좋은 말씀/-인문학을 하나님께

피재현 「원더우먼 윤채선」 / ‘우리들의 어머니가 원더우먼입니다’

새벽지기1 2024. 5. 28. 20:55

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 인문학을 하나님께!
오늘은 피재현님의 산문시 「원더우먼 윤채선」

‘우리들의 어머니가 원더우먼입니다’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원더우먼 윤채선

“할머니가 된 원더우먼 린다 카터를 텔레비전에서 보았을 때, 엄마 생각이 났다(중략). 엄마는 하루종일 밭일을 하고 돌아와서는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밥을 안치고 마당에 난 풀을 뽑고 밥을 푸고 밥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해서 달빛에 널고 뚫어진 양말을 다 깁고 잠깐 적의 공격을 받은 양 혼절했다가 새벽닭이 울면 일어나 밥을 안치고 들에 나가 일을 하고 밥을 하고 일을 하고 빨래를 하고 또 밥을 하고 그 많던 왕골껍질을 다 벗겨서는 돗자리를 짰다. 린다 카터는 할머니가 되어 새로운 캐릭터를 부여 받았다. 무기는 더욱 강력해지고 그사이 새로 생겨난 영웅호걸들과 어울려 술 한잔하기도 한다. 나의 엄마는 여전히 밥을 하고 빨래를 하고 약을 먹고 밥을 하고 냉이를 캐고 약을 먹고 콩을 고르다가(중략) 끙끙 앓으며 잠을 잔다(중략). 린다 카터는 은퇴를 선택했지만 엄마는 아직도 우리의 원더우먼, 쭈그렁 가슴이 무너져 내려도 별무늬 몸빼를 입고 혼절한다.”

 어릴 적 원더우먼은 눈부신 얼굴, 긴 머리에 왕관을 쓰고, 총알도 막아내는 팔찌에, 진실을 말하게끔 하는 금 줄을 가지고, 별무늬 반바지를 입고, 악당을 무찌르는 무적의 지존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 또 다른 ‘원더우먼’이 있습니다. 그녀는 ‘하루종일 밭일을 하고 돌아와서는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밥을 안치고 마당에 난 풀을 뽑고… 잠깐 혼절했다가 새벽닭이 울면 일어나 밥을 안치고 들에 나가 일을 하고 밥을 하고 일을 하고 빨래를 하고 또 밥을 하는’ 원더우먼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들의 어머니가 원더우먼입니다. 쭉쭉빵빵 몸매는 없지만 ‘엄마!’하고 부르면 자식 위해 무엇이든 하는 슈퍼우먼입니다. 비록 ‘쭈그렁 가슴’ 할머니이지만 ‘별무늬 반바지’가 아니라 ‘별무늬 몸빼’를 입은 우리의 어머니. 린다 카터는 할머니가 되어도 새로운 캐릭터에 더 강력한 무기도 얻고 영웅호걸들과 어울려 멋지게 사는데, 우리 어머니는 된통 혼쭐만 먹고 삽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어머니를 시인은 세상이 다 알도록 이름을 크게 불러 드립니다. 모두에게 외쳐서 다 알게 합니다. 
“나의 엄마 이름은 윤채선! 원더우먼이야!”

오늘, 이름 없이 누구누구의 엄마로 살아오신 어머니의 이름을 불러주세요.
자식을 위해 원더우먼이 되신 어머니.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를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잠23:25)

은혜가득하세요~ 많은 분들에게 공유를 부탁드립니다~ 복음의 선한 영향력이 확장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