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컬럼

모 아니면 도가 돼서는 안 된다. / 신동식목사

새벽지기1 2023. 8. 21. 06:29

우리나라 전통 놀이 중에 윷놀이는 너무 재미있습니다. 현대에는 여러 기능을 합하여서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었습니다. 윷놀이의 말판에는 도, 개, 걸,윷, 모가 있습니다. 시작은 도가 되고 최고 점수는 모입니다. 도가 나오면 탄식이 나오고 모가 나오면 탄성이 납니다. 중간에 개, 걸, 윷이 있어도 모와 도가 가장 긴장되는 말판입니다. 모와 도가 상대적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모와 도로 윷놀이는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모 아니면 도라는 말은 극단적 선택을 할 때 사용되는 말이 되었습니다. 좌우의 양극단을 말할 때도 모 아니면 도라고 말합니다.

 

윷놀이도 그렇지만 일상의 삶에서도 극단적으로 사는 것은 참으로 위험합니다. 특별히 국가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할 때는 모 아니면 도로 결정하는 것은 깡패와 다를 것입니다. 깡패의 특징은 대화가 없습니다. 살든지, 죽든지 결정을 요구합니다. 모 아니면 도입니다.

 

하나님께서 국가를 허락하신 이유는 분명합니다. 그것은 국가의 질서를 지키기 위함입니다. 루터는 영적 정부와 세상 정부라는 두 정부의 관점에서 그리스도인에게는 세상 정부의 지배가 본질적으로는 필요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믿지 않는 사람들이 믿는 사람보다 월등히 많음으로 세상 정부가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세상 정부의 역할은 불의한 자를 심판하고, 경건한 자들의 삶을 증진하는 일입니다.

 

칼빈은 국가는 창조의 선물이라고 하면서 국가는 본래부터 질서유지의 목적을 가졌다고 말합니다. 타락하기 전에도 국가의 임무는 존재하였다고 말합니다. 국가는 죄를 억제하고 질서를 지키고 교회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일을 맡았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국가는 항상 국민의 생각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국가 정부와 지도자들의 정책도 철저하게 국민 전체의 유익을 위하여 진행하여야 합니다. 국민이 불안하고 의심하면 하던 일을 멈추고 설득한 후에 진행해야 합니다. 기분 나쁘다고 하루아침에 정책을 없애는 것은 지혜로운 모습이 아닙니다. 모 아니면 도라는 식의 태도는 결코 국민을 편하게 하는 일이 아닙니다. 국가가 깡패가 되면 국민은 불안해서 살 수 없습니다.

 

국가 정부를 운영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작은 교회를 목회하는 것도 전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거대한 국가 정부를 이끌어가기는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세우시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무엇보다도 이성과 합리성으로 일을 해야 합니다. 정치에 있어서 가장 꼴불견은 꼼수입니다. 또한 권력에 취하여 모 아니면 도 식으로 결정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비도덕적이고 거짓말 정치입니다.

 

국가를 이끄는 분들 가운데 그리스도인들이 꽤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 두렵고 떨림으로 정책을 결정해야 합니다. 자기 업적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생각하면서 일을 해야 합니다. 그 길은 쉽지 않습니다. 쉽다면 누구나 할 것입니다. 하지만 어려운 길이기에 특별한 사람을 세우는 것입니다(롬 13:1).

 

우리 시대는 다양성이 핵심이 되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다양한 생각을 나누고, 다양한 요구를 합니다. 다양성을 잘 융합하지 못하면 큰 혼란이 옵니다. 깡패 국가에서는 다양성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직 민주국가에서만 존재합니다. 다양성이 있다는 것은 민주국가라는 상징입니다. 그런데 다양성이 잘 융화되지 못하면 바로 깡패의 나라가 됩니다.

 

민주국가를 유지하려면 다양성을 융화할 수 있도록 인내하면서 설득해야 합니다. 설득하는 것은 정말 지혜와 인내와 온유함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칼을 사용하면 됩니다. 그렇게 되면 폭력과 무질서가 난무하는 깡패의 나라가 됩니다.

 

모 아니면 도의 정치를 멈춰야 합니다. 그리고 인내와 설득의 정치를 해야 합니다. 그것이 권력을 맡기신 하나님의 뜻입니다.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배울 수 있는 한 가지는 국가 지도자들이 자신의 직분을 망각하였을 때 나라가 망하였다는 사실입니다. 망하지 않는 나라가 되려면 지도자도 국민도 자신의 자리를 잘 지키고 하나님의 뜻에 늘 순복해야 합니다. 모 아니면 도가 아닌 과정과 설득이 녹아있어야 합니다.

 

신앙도 같습니다. 한 번에 영적 성장을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놀부 심보입니다. 영적 성장은 한 단계 한 단계 하나님을 알아가는 과정 가운데 주어집니다. 한번 기도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글을 모를 때 그림으로 말씀을 알려주었습니다. 글을 알면 스스로 말씀을 읽어야 합니다. 믿음이 없을 때는 체험으로 신앙을 세워줍니다. 그러나 인격적인 신앙이 되면 매일 말씀과 기도로 영적 성숙을 이뤄가야 합니다. 모 아니면 도라는 못된 생각을 버릴 때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