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서 누군가를 만나
많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얽히고설킨 얘기였다는 것 외에는
기억이 전혀 없습니다.
아주 열정적이었기에
지금도 그 속에 휩싸여 있는 듯합니다.
어쩌면 나의 일상의 삶이
그러한 것은 아닌지 돌아봅니다.
여전히 분주한 나날입니다.
그러나 그 분주함이 무엇을 위한 분주함이었지 돌아보니
고개가 숙여지곤 합니다.
많은 것들이 이미 파편이 되어
이미 나의 생각에서 사라지고
그저 시간을 죽인 것에
다름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그 많은 시간들을 허비하고,
흩어져있는 상념들에 뭍혀있고,
나라는 감옥에 갇혀 살고 있는지...
그러나 순간순간
살아있음의 신비를 깨닫고
그 신비 가운데 나의 존재를
깨닫고 마음을 곧추세울 수 있기에
얼마나 감사한지요!
이렇게 이 아침에
방형과 마음과 생각을
그리고 삶을 나눌 수 있음은
주어진 소중한 시간에게
조금은 부끄럽지 않은
값진 시간입니다.
나라는 좁은 감옥을 깨부수는 시간이고
나의 마음 깊은 곳에 숨어있는
신비를 끄집어 내는 시간입니다.
방형의 마음과 상황을 생각하며
나의 나 됨을 돌아보게 됨은
내가 믿고 의지하는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혜입니다.
여전히 나를 돌아보면 절망입니다.
그러나 나를 나보다 더 잘 아시고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신다는
하나님의 말씀이 나를 새롭게 하기에
그저 감사함으로 나를 받아들이고
절뚝걸으며 이 길을 가게 됩니다.
소망의 끈을 붙잡고
순례의 길을 계속합니다.
신비입니다.
방형!
힘 내세요!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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