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여정/7. 이웃들과 나누는 글

방형과 함께 아침을!(2023.2.6)

새벽지기1 2023. 2. 6. 06:20

어제의 하루,
지나간 어느 한 날,
곧 잊혀지는 날,
그러한 날이 아니었습니다.
비록 바쁜 하루였고
시간에 쫒기고
매서운 추위 속에서
온몸이 땀범벅이 될 정도로
숨 가빴던 날이었지만
가슴 깊이 새겨진 날이었습니다.

갑작스런 만남의 약속,
그저 차 한 잔 하자는 말이
아침 식사로 이어졌고
처음으로 아점이 되어버린
예기치 못한 날이었습니다.
자기 아내와 함께 
만나기를 원했습니다.
아내와 함께 예배당에 나온
자신이 대견스럽고
아내 또한 자신이 예배당에
나왔다고 자녀들에게
얘기하는 그런 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날입니다.
큰보살 어머님을 모시고
살아왔던 지난 날들을 돌아보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남편에게
손수건을 건네는 아내의
아름다운 모습은 나의 마음 깊이
새겨진 날이었습니다.
그분이 40여년동안 단골로
찾아가는 해장국집에서 아침을 하고
가까운 카페에서 차를 나누는 동안
드라마를 두세 편 보았고
희망의 찬가 여러 곡을 들었습니다.
어제가 결혼 40 주년이었다는 얘기로
시작된 스토리는 시간을 잊게했습니다.
주고 받는 얘기 가운데
서로를 바라보며 화답하는
그들의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얖으로 그러한 기회를 자주 갖고
올 여름에는 홍천 내린천 가까이에
있는 자기들의 보금 자리에서 
밤하늘의 별을 즐기자는 약속과
함께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오고 보니
한 시가 넘었습니다.
몸씨 피곤했지만
수학여행을 다녀온 듯 했습니다.
지금도 서로를 보듬어 주는
그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이 새벽에도
내가 살아있음이 신비롭습니다.
방형과 함께 살아있음을
누릴 수 있음도 참 좋습니다.
방형의 몸과 마음 가운데
새로운 기운이 넘치고
항생제보다 더 강력한
면역력이 차고 넘치며
생명력이 새롭게 용솟음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