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물 위를 걷다.(1)(막 6:48)

새벽지기1 2023. 1. 21. 07:21

'바람이 거스르므로 제자들이 힘겹게 노 젓는 것을 보시고

밤 사경쯤에 바다 위로 걸어서 그들에게 오사 지나가려고 하시매'(막 6:48)

어제의 묵상에서 짚은 대로 제자들은 지금 어려운 형편에 처해 있습니다. 날은 저물고, 역풍이 불고, 예수님은 뭍에 계십니다. 그 시간은 새벽 4시입니다.

 

바로 그 장면에 예수님이 그들 앞에 나타나셨습니다. 성서기자는 예수님이 “바다 위로 걸어서” 그들에게 오셨다고 묘사합니다. 이런 보도 앞에서 우리는 당혹스럽습니다. 성서의 진술을 부정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대로 받아들기도 무언가 찜찜합니다. 성서를 문자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아무런 고민도 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겠지요. 더 정확하게 말하면 받아들이고 싶겠지요. 반대의 입장에 선 사람들은 이런 사건들을 무의미한 것으로 치부하고 말겠지요. 도대체 우리는 어떤 관점으로 이 보도를 받아들여야 할까요?

 

우선 제자들의 입장에서 이 사건을 바라보는 게 중요합니다. 그들은 지금 사면초가에 빠져 있습니다. 풍랑을 벗어나려고 애를 쓰고 있었지만 아무런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새벽 네 시라고 한다면 하루 중에서 가장 어두운 순간입니다. 그 순간에 예수님이 그들 앞에 나타나셨습니다. 성서기자는 예수님이 바다 위로 걸어서 왔다고 했지만 그것이 객관적인 사실인지 아닌지는 우리가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제자들의 눈에는 분명히 그렇게 비쳤을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다음과 같은 해석을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지금 제자들이 놓인 상황은 모든 걸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만한 때가 아닙니다. 그들은 바람과 파도와 싸우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예수님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순간입니다. 바로 그때 예수님이 해변을 걸어서 그들 곁으로 왔습니다. 그 모습이 흡사 바다 위를 걸은 것처럼 보일 수 있었을지 모른다는 겁니다.

'좋은 말씀 > -매일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령인가?(1)(막 6:49)  (0) 2023.01.21
물 위를 걷다.(3)(막 6:48)  (0) 2023.01.21
저물매(2) (막 6:47)  (0) 2023.01.20
저물매(1) (막 6:47)  (1) 2023.01.20
산으로 가신 예수님 (막 6:46)  (1) 2023.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