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산으로 가신 예수님 (막 6:46)

새벽지기1 2023. 1. 20. 04:45

'무리를 작별하신 후에 기도하려 산으로 가시니라.'(막 6:46)

예수님이 기도하기 위해서 산으로 가셨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영적인 삶의 진수인 기도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기도는 사람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과의 영적인 관계에 집중하는 우리의 종교행위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곳을 찾아야겠지요.  

 

예수님의 공생애는 광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광야도 사람이 없는 곳입니다. 거기서 그는 금식하시면서 기도하시고, 마귀에서 세 가지 시험을 당하시기까지 했습니다. 그 뒤로 예수님은 갈릴리 호수 부근의 한적한 곳을 자주 찾으셨습니다.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 안으로 들어가려는 당연한 노력이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오늘 현대인들은 혼자 있는 시간도 공간도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삶과 죽음, 시간과 역사, 평화와 정의를 생각하는 시간이 없다는 뜻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컴퓨터 앞에서 혼자 앉아 있긴 하지만 그것은 결코 혼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대상을 사물화하는 삶의 태도에 불과합니다. 이들에게 컴퓨터를 빼앗아보십시오. 한 순간도 견디지 못할 겁니다.

 

현대 기독교인들도 역시 혼자 지낼 줄 모르기는 믿지 않는 사람들과 다를 게 없습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과 어울려서 서로 인정하고 인정받을 수 있을 때만 신앙적으로 만족합니다. 요즘 신자들이 대형교회로 몰리는 이유도 사람 사이에서 자기의 영적 정체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처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보기에 신앙생활은 혼자로 돌아가는 영적인 산을 발견하는 과정이 아닐는지요. 거기서 우리는 우리를 가장 정직하게 바라볼 수 있으며, 삶의 가장 깊은 곳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우리 각자에게 이런 영적인 산이 없다면 우리의 영혼은 작은 일로도 쉽게 피곤해질 겁니다. 영혼의 주인이신 하나님과의 영적인 소통을 통해서만 참된 만족에 도달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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