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오병이어 (100)(막 6:43,44)

새벽지기1 2023. 1. 19. 06:36

'남은 떡 조각과 물고기를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떡을 먹은 남자는 오천 명이었더라.' (막 6:43,44)

오병이어는 양날의 검입니다. 이 사건은 하나님이 작은 데서 큰 사건을 일으키신다는 사실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동시에 육체의 배부름에만 마음을 두는 인간의 본심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오병이어만이 아니라 우리의 삶 전체가 이런 구조인 것 같습니다. 지식은 하나님을 진지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돕지만 인간의 지적인 허영심을 자극하기도 합니다.

 

건강은 삶을 충만하게 누릴 수 있는 기회도 주지만 동시에 인간을 육체적 쾌락에 빠지게도 합니다. 교회의 성장이 그 공동체에 속한 이들에게 신앙생활의 에너지를 제공하고 섬기는 삶의 물적인 토대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성장 이데올로기나 업적의(義)에 사로잡히게도 합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오병이어라는 현상 자체에 지나친 관심을 기울 필요는 없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구원 통치를 그런 방식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었던 2천 년 전의 사람들에게 필요했던 이야기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하나님의 구원 통치를 경험해야 합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를 우리의 삶에서 깊이 있게 이해하고 경험하는 것이 바로 기독교 영성입니다.


많은 이들이 오병이어를 개인의 물질적인 축복의 기회로만 보거나 아니면 영육이원론적인 시각에서 순전히 영적인 문제로만 봅니다. 무한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 기독교인들은 오병이어의 새로운 차원을 포착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오늘 우리의 삶을 보십시오. 본문에서는 오병이어로 모두가 배불리 먹었는데, 오늘 우리는 훨씬 많은 것을 갖고 있으면서도 배불리 먹지 못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경제정의를 추구하는 일이 곧 오늘의 오병이어 신앙입니다. 앞으로라도 한국교회는 국가 전체의 경제발전보다는 부(富)의 재분배를 통해서 배고픈 사람이 없는 세상을 향해 투쟁해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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