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물 위를 걷다.(3)(막 6:48)

새벽지기1 2023. 1. 21. 07:24

'바람이 거스르므로 제자들이 힘겹게 노 젓는 것을 보시고

밤 사경쯤에 바다 위로 걸어서 그들에게 오사 지나가려고 하시매'(막 6:48)

제자들의 예수님 경험은 예수님의 공생애와 그 이후에 따라서 약간씩 달라집니다. 오늘 우리가 그것을 주도면밀하게 구분하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두 가지 관점이 복음서에 서로 뒤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이 두 경험을 나눈다는 것은 예수님이 메시아로, 즉 하나님으로 고양되기 전과 후로 나눈다는 뜻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복음서의 보도를 메시아 이전의 관점이라고 한다면, 예수님에게 초자연적 사건이 일어났다는 보도는 이후의 관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에 관한 이 두 관점이 완전히 별개의 것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예수님은 하나의 인격입니다. 메시아 고양 이전과 이후나 똑같은 예수님이지만 제자들과 초기 기독교 공동체에 의해서 다른 차원으로 인식되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오늘 우리는 그런 데까지 깊이 들어가지 맙시다. 동일한 인격이셨던 예수님에게 인성과 신성이라는 두 속성이 일치를 이루게 된 이유가 예수의 부활 사건에 놓여 있다는 사실만 확인하는 것으로 넘어갑시다.

 

제자들은 갈릴리 호수에서 예수님과 함께 지낸 경험들이 분명히 많았을 겁니다. 이른 아침 호숫가를 거니시기도 했고, 민중들을 가르치시고 하고,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신 적도 많았을 겁니다. 복음서가 자세하게 기록하지 않은 많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건들이 예수님의 부활 승천 이후에 초기 공동체에 전승되었습니다. 몇 가지 사건들이 서로 겹치면서 우리가 지금 읽고 있는 이 본문의 이야기를 구성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예수님이 물위를 걸으신 일은 없다는 말이냐, 하고 반문할 분들이 있을 겁니다. 그런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며, 메시야이며, 역사를 심판하실 분이라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이런 사건들은 그것을 가리키는 단서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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