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오병이어 (10)(막 6:39,40)

새벽지기1 2022. 12. 17. 08:00

'제자들에게 명하사 그 모든 사람으로 떼를 지어 푸른 잔디 위에 앉게 하시니

떼로 백 명씩 또는 오십 명씩 앉은지라.' (막 6:39,40)

오병이어를 확인하신 예수님은 거기 모인 사람들을 떼 지어 앉게 하라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무언가를 먹으려면 당연히 자리에 앉아야겠지요. 그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그런 질서도 필요했을 겁니다. 그 장면을 상상해보십시오. 넓은 광야에 수천 명의 사람들이 떼 지어 앉았고, 예수님은 그 중간에 자리했겠지요. 저녁노을이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장면입니다.

 

우리가 뒤에서 살펴보겠지만, 오병이어는 기본적으로 성만찬을 암시합니다. 성만찬은 기독교 예배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오병이어는 일종의 광야예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신학적 상상력을 넓혀본다면 오병이어는 예루살렘 성전의 제사와 대립하는 새로운 제사의 출현입니다. 광야예배와 성전예배의 대결! 이것을 성서기자가 말하려고 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오늘 우리가 그렇게 해석한다고 해서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성서는 성서기자가 미처 알아채지 못하는 차원까지 은폐의 방식으로 담지하고 있는 하나님의 계시라는 점에서 새로운 해석은 항상 가능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자의적이고 주관적인 해석이 가능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여기서 사람들이 떼를 지어 풀밭에 앉았다는 것은 예배의 질서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겠지요. 그렇습니다. 예배의 주체인 성령은 자유와 질서의 영이십니다. 우리의 예배는 자유와 질서를 동시에 유지해야 합니다. 한 부분은 자유의 영이, 또 한 부분은 질서의 영이 지배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자유와 질서는 동시적입니다. 예컨대 찬송과 기도는 그것의 고유한 형식이 있으면서 그 안에서 우리는 영적인 자유를 경험합니다. 오늘 우리의 예배에 자유와 질서가 온전히 작동되고 있는지 돌아봐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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