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오병이어 (8)(막 6:38)

새벽지기1 2022. 12. 16. 07:22

'이르시되 너희에게 떡 몇 개나 있는지 가서 보라 하시니 알아보고

이르되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더이다 하거늘' (막 6:38)

오병이어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쳐서 지금 광야에서 하나님 나라를 가르치고 계신 예수님 앞에까지 왔습니다. 이런 사건에는 사람들의 손만 중요하게 아닙니다. 그 이전에 훨씬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들이 개입됩니다. 그냥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이건 분명합니다.

 

떡(빵)은 밀가루로 만듭니다. 밀가루는 밀을 빻아서 만듭니다. 그 밀은 밀밭에서 자리지요.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서 싹이 나고 결실을 거둘 때까지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땅은 그런 모든 생명 사건이 토대입니다. 밀은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자랐습니다. 그 땅은 적당한 수분과 적당한 박테리아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소량이지만 질소를 포함한 필요한 만큼의 공기도 들어가 있겠지요. 그들은 땅 속에서 오케스트라처럼 생명의 연주를 합니다.

 

땅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땅속에서 밀 싹이 고개를 내밀었을 때 처음 반겨준 것들은 아침 이슬이었을까요, 안개였을까요? 나비였을까요? 새였을까요? 그 싹은 땅위로 고개를 내밀면서 전혀 새로운 세계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황홀한 일이었을는지 상상해보십시오. 아마 우리가 부활할 때나 그런 경험을 할 수 있겠지요. 땅속에서는 전혀 알지도 못했던 태양빛을 받게 되었습니다. 땅속에서는 햇볕을 간접적으로만 경험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직접 경험합니다. 편지로만 사랑을 나누던 연인들이 직접 얼굴을 맞대어 만나는 경우와 비슷하군요. 밀은 자기 몸속에서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는 걸 느낍니다. 탄소동화작용입니다. 그런 생명작용들이 진행되면서 밀은 풍부한 결실을 맺었습니다. 그런 과정이 오병이어에 숨어 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우주의 생명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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