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오병이어 (6)(막 6:38)

새벽지기1 2022. 12. 15. 06:44

'이르시되 너희에게 떡 몇 개나 있는지 가서 보라 하시니 알아보고

이르되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더이다 하거늘' (막 6:38)

오병이어 사건이 벌어졌을 때 모인 사람의 숫자가 5천명이 되었다는데, 그들이 갖고 있는 모든 것이 겨우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뿐이었다는 게 이상해보입니다. 옛날에는 밥을 사먹을 데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대개는 자기 먹을 걸 자기가 갖고 다니기 마련입니다. 깜빡 잊고 나온 사람들이 개중에 있다고 하더라도 웬만한 사람들을 챙겨 나왔을 텐데 오병이어뿐이라니요. 좀 심합니다. 여기에는 성서기자가 보도하지 않은 어떤 사연이 숨어 있을 겁니다. 이런 사연은 앞으로 여러 번에 나누어 다루어질 테니까 접어두고, 오늘은 그 사태 자체만을 짚겠습니다.

 

아무리 사람들이 많아도 필요한 때에 필요한 일을 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하나님 나라 운동에서도 이런 일들은 그대로 적용되는 게 아닐는지요. 거기 모였던 5천명은 그 순간에 무엇인 절실히 필요했는지,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 전혀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역사는 그렇게 흘러갑니다.

 

처음부터 인색해서 먹을거리를 내놓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개는 무엇이 ‘오병이어’인지 잘 모르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도대체 우리에게 오병이어는 무엇일까요? 아주 하찮은 것에 불과하지만 어느 계기에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이 아주 소중하게 사용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제 삼자가 지적해줄 수 없습니다. 우리의 모든 것들은 오병이어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적재적소에 그것이 드러나기만 하면 그것은 놀라운 힘을 받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바로 이것이 아닐는지요. 오병이어를 적재적소에 내놓을 줄 아는 통찰력 말입니다. 이왕이면 우리의 삶 전체가 바로 이런 오병이어가 되었으면 좋겠군요. 그걸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를 드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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