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잠언 8장: 태초부터 있었던 지혜

새벽지기1 2022. 11. 4. 07:11

 

해설:

1절부터 3절까지에서 지혜는 자신의 소리가 온 천하에 울려 퍼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듣고 배우려는 마음만 있으면 지혜는 항상 곁에 있습니다. 지혜는 살아 있는 인격과 같아서 끊임없이 사람들을 찾아 다니며 자신의 말을 들으라고 청합니다(4-5절). 지혜는 언제나 옳고 선하고 의로운 일을 말합니다(6-8절). 깨닫는 마음이 있는 사람들은 그 사실을 알아 차립니다(9절). 지혜는 금은보화보다 더 귀하게 여길 대상입니다(10-11절). 지혜는 사람에게 분별력을 주어 죄와 악을 미워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12-14절). 왕과 지도자들이 지혜를 알면 공의롭게 다스릴 수 있습니다(15-16절). 지혜는 또한 의롭게 살면서도 번영하게 만들어 줍니다(17-21절).

22절부터 31절까지는 지혜가 어떤 존재인지를 밝힙니다. 지혜는 태초부터 하나님과 함께 있었으며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 함께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창조된 모든 것을 보시고 “좋다, 참 좋다!”(창 1:31)고 하셨을 때 지혜도 그분과 함께 있었습니다. 지혜의 말을 듣고 그 말을 따라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32-33절). 지혜를 간절히 사모하며 늘 귀 기우리는 사람은 복이 있습니다(34절). 지혜에 생명이 있고, 지혜를 잃는 것은 곧 생명을 잃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묵상:

성서학자들은 22절부터 31절까지의 말씀과 요한복음 1장 1-5절의 말씀을 연결시킵니다.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하나님이셨으며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 함께 하신 ‘그 말씀'(로고스)이 여기서 말하는 ‘지혜'(호크마)와 같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리스 사상에서 로고스는 우주의 운행과 인간사 저변에 흐르는 대원리를 가리킵니다. 그리스의 지혜자들은 자연의 순환과 인간 존재의 현상을 관찰 하면서 모든 존재의 배후에 어떤 원리가 있으며 그 원리에 순응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삶이라고 가르쳤습니다. 성경은 그것을 하나님의 창조 원리라고 말합니다. 그것이 잠언의 ‘호크마’이며, 요한복음의 ‘로고스’입니다. 요한에 따르면, 지혜/말씀은 하나님이셨고 하나님과 같이 계셨지만 그분과 구분됩니다. 그래서 지혜는 스스로 말하고 부르고 격려하고 책망합니다. 지혜는 지식이 아니라 인격입니다. 그 지혜/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신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로 갈 사람이 없다”(요 14:6)고 하셨습니다. 그분 안에 거하여 그분과 동행하는 것이 참된 지혜의 삶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