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잠언 7장: 지혜와의 친밀한 동거

새벽지기1 2022. 11. 3. 06:40

 

해설:

1절부터 5절까지에서 부모는 자녀에게, 지혜를 누이처럼, 친구처럼 여기고 친밀한 사귐을 나누라고 권합니다. 그러면 그 지혜가 음행하는 여자로부터 그 사람을 지켜 줄 것입니다. 

이어서 부모는, 지혜를 가까이 두지 않음으로 인해 한 청년이 음란한 여인에게 속절 없이 유혹 당하는 광경을 목도 했노라고 말합니다(6-7절). 문제는 그 청년에게도 있습니다. 음란한 여인이 있는 곳에서 서성 거렸기 때문입니다(8-9절). 성적 쾌락을 향한 욕망이 그에게 있었던 것입니다. 그 때 한 여인이 나타나 그를 유혹합니다. 여인은, 화목제를 드리고 받아 온 고기가 집에 있으며 쾌락을 즐길 만한 모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하면서 그 청년을 유혹 합니다. 남편은 오래도록 집을 비울 것이라고 덧붙입니다(10-20절). 청년은 그 여인을 따라 갑니다. 부모가 볼 때 그는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소와 같고 그물에 걸린 새와 같았습니다(21-23절).

 

이렇게 목격담을 말한 후에 부모는 자녀에게, 그의 마음이 그 여인에게 기울지 않게 하라고 권면합니다. 그 여인의 집은 쾌락의 향연장이 아니라 죽음의 안방이기 때문입니다(24-27절).

 

묵상:

5장과 6장에 이어 7장에서도 음란한 여인에 대한 경고의 말씀이 이어집니다. 여기서 음란한 여인은 실제이기도 하고 비유이기도 합니다. 실제 생활에서 지혜를 따라 사는 사람은 성적으로 문란한 이성을 조심하고 경계해야 합니다. 그것은 패망의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비유적으로 본다면, 지혜는 배우자를 말하고 성적 타락은 지혜를 떠나 사는 것을 말합니다. 지혜를 누이처럼 여기고 사랑하면 어리석은 길에 가까이 가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배우자와 친밀한 사랑의 관계 안에 거하면 성적 방종과 타락에 기울지 않습니다.

여기서 지혜자는 죄에 대해 두 가지의 중요한 통찰을 보여 줍니다. 첫째는 우리가 죄악을 행하는 이유는 일차적으로 우리 내면에 있는, 죄를 향한 욕망 때문입니다. 부모가 본 그 청년이 음란한 여인의 집 근처에서 서성대지 않았다면 유혹도 받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던 부정한 욕망은 구실을 찾아 음란한 여인의 동네에서 서성대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지혜자는 “네 마음이 그 여자가 가는 길로 기울지 않게 하라”(25절)고 말합니다. 둘째는 죄는 우리에게 행복감을 안겨 줄 것처럼 속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환멸감과 낭패감 그리고 죽음의 맛을 느끼게 해 줍니다. 쾌락을 찾아 음란한 여인의 집에 들어가는 것은 곧 죽음의 안방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