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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감함

새벽지기1 2022. 10. 25. 04:52

둔감함

 

“게오르그 지멜(Georg Simmel)이라는 독일의 사회학자는

대도시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둔감함’ 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너무 많은 감정적 자극에 혹사당해서

새로운 자극에 대한 반응 능력이 떨어지는 둔감한 모습을 보입니다.  
강력한 자극에 노출되면 웬만한 자극에는 무덤덤해지는 것과 비슷하죠.”

소래섭 저(著) 《우리 앞에 서 있는 시적인 순간》(해냄, 24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지멜에 따르면 도시인들이 가진 둔감함의 본질은 사물의 차이에 대한 마비 증세입니다.
화폐 경제 때문이라고 합니다.

돈은 사물의 다양성을 없애 버린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얼마, 저것은 얼마”라는 식으로 균등한 척도로 재고, 모든 질적 차이를 무시하고 양적 차이로 표현합니다.
그리하여 사물의 핵심과 고유성, 특별한 가치, 비교 불가능성을 없애 버린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A, B 두 친구가 모자를 선물했다고 칩시다.
두 개의 모자에는 각각 친구를 생각하는 A, B의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에 질적으로 차이가 있지만,

화폐 경제에서는 가격이 같다면 두 모자는 아무런 차이도 없는 것으로 취급됩니다.

 

신앙인은 둔감해진 세상 속에서 민감한마음으로 이웃을 살피는 사람입니다.

요셉이 그러했습니다.
모함을 받아 감옥에 가게 된 요셉은 감옥에서도 이웃의 아픔을 살피는 민감성이 있었습니다.  

“아침에 요셉이 들어가 보니 그들에게 근심의 빛이 있는지라. 요셉이 그 주인의 집에 자기와 함께 갇힌 바로의 신하들에게 묻되 어찌하여 오늘 당신들의 얼굴에 근심의 빛이 있나이까?” (창40:6,7)

요셉은 감옥에 같이 갇힌 애굽왕 바로의 떡 맡은 관원과 술 맡은 관원의 꿈을 해석하여,

이를 계기로 감옥에서 나와 애굽왕 바로 앞에 서게 됩니다.
이웃의 필요에 민감한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요 승리하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