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말씀의 뿌리 (막 4:17)

새벽지기1 2022. 10. 11. 06:45

'그 속에 뿌리가 없어 잠깐 견디다가 말씀으로 인하여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는 때에는 곧 넘어지는 자요.' (막 4:17)

돌밭은 말씀의 뿌리가 없는 사람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모든 식물의 생명은 뿌리에서 나오는데 그게 없다고 생각해보십시오. 물론 줄기, 잎, 꽃 등, 모든 요소들이 전체적으로 식물의 생명을 구성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뿌리입니다. 그렇다면 말씀의 뿌리, 즉 말씀을 지탱시켜주는 토대는 무엇일까요?


표면적으로만 본다면 열심 있는 기도, 묵상, 예배 등, 일반적인 신앙생활을 말씀의 뿌리라고 볼 수 있겠지만, 사실 말씀의 뿌리가 따로 있는 건 아니겠지요. 식물에서도 줄기와 뿌리의 구분은 표면적인 것이고 전체로서는 하나입니다. 이런 점에서 말씀의 존재론적 깊이를 말씀의 뿌리고 할 수는 있겠지요.


그렇습니다. 말씀은 깊이가 있습니다. 말씀은 말씀 안에 뿌리를 담고 있습니다. 말씀은 하나님의 구원 섭리와 통치가 존재론적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말씀의 이런 성격을 우리가 포착하지 못하면 돌밭이 되는 거겠지요. 잠시 씨가 떨어진 기쁨에 빠지기는 하지만 얼마가지 못해 그것을 망각하는 돌밭 말입니다.


“씨 뿌리는 자의 비유”를 전체적으로 다시 기억하십시오. 여기서 말씀은 예수님을 가리킵니다. 말씀의 뿌리가 없다는 말은 곧 예수님을 깊이 있게 이해하지 못한다는 뜻이겠지요. 예수님을 알고 난 뒤 잠시 기쁜 것 같지만 그것만으로는 오래 가지 못합니다. 예수 사건의 깊이로 들어가야만 합니다. 예수 사건에 대한 공부는 곧 신학을 의미합니다. 제가 볼 때 신학 없이는 결코 말씀의 뿌리가 깊어질 수 없습니다.


오늘 한국교회에 신학무용론이 깊이 자리하고 있다는 건 이런 점에서 큰 불행입니다. 이건 곧 바둑의 정석을 포기하고 동네바둑으로 만족하겠다는 것과 비슷합니다. 영에 대한 논리적 해명인 신학(神學)을 어떻게 다시 살려낼 수 있을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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