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묵상

다윗은 알지 못하였더라 (삼하 3:17-26)

새벽지기1 2022. 9. 23. 07:06

"26 이에 요압이 다윗에게서 나와 전령들을 보내 아브넬을 쫓아가게 하였더니

시라 우물 가에서 그를 데리고 돌아왔으나 다윗은 알지 못하였더라 "(삼하 3:17-26) 

하나님은 설득하시지만 선택은 사람에게 맡기도 책임도 지게 합니다. 아브넬과 다윗, 요압과 아브넬, 다윗과 요압의 모습에서 선택과 책임의 결과를 봅니다.

아브넬은 이스라엘 장로들을 설득하여 이스라엘을 다윗에게 넘기려고 합니다. 물론 다윗을 왕으로 세우려는 태도는 이스라엘 장로들에게 있었습니다(17-18). 아브넬 역시 다윗이 왕이 되는 것이 하나님의 예정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장로들을 설득하는데 쉬웠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여기에 이스라엘 왕인 이스보셋의 허락이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즉 왕의 결정이 없고 이스라엘 장로들의 결정과 아브넬의 행동만 있습니다. 더구나 아브넬은 자신이 결정할 사항이 아닌 것을 결정하는 무례함을 범합니다. 그 책임도 아브넬은 져야 합니다.

아브넬은 전권을 가지고 다윗을 만납니다. 그리고 다윗을 향하여 주라고 말하면서 이스라엘을 넘기겠다고 말합니다. 다윗은 이 일에 기뻐하였고 잔치를 벌인 후에 아브넬을 보냅니다.

그런데 전쟁 중에 있었던 요압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헤브론으로 돌아온 요압은 아브넬이 왔다가 '평안히' 돌아갔다는 소식에 분을 품습니다. 요압은 아브넬의 행동은 거짓이고 왕을 염탐하는 것이라 말합니다. 이미 왕이 결정하였는데 요압은 반발합니다.

그리고 돌아가는 아브넬을 시라 우물가에서 다시 데려옵니다. 요압의 거짓에 속은 아브넬은 헤브론으로 다시 옵니다. 다윗은 이 모든 일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모든 책임이 요압에게 있음을 기록합니다. 다윗과 요압의 모습입니다.

아브넬과 요압이라는 두 군인은 자신이 가지고 있어야 할 본분을 망각하였습니다. 이스보셋과 다윗의 결정도 없이 자신의 생각에 옳은대로 행동하였습니다. 왕이 아닌데 왕의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세운 질서를 허무는 일입니다. 무질서는 결국 파멸에 이르게 됩니다.

자신의 영역을 넘어서 다른 이의 영역을 침범하여 주권자의 노릇을 하는 것은 범죄입니다. 하나님이 정하신 영역을 존중이 여기는 것이 창조세계를 바르게 세우고 통치하는 일입니다.


더구나 평화 통일이 일어나는 길에는 많은 장애물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는 샬롬이기에 더디지만 이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