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7월 7일
라브리 공동체는 1955년에 쉐퍼 목사 부부가 스위스에서 시작하였다. 지난 봄에 라브리 창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쉐퍼 목사가 목회하였던 세인트 루이스에서 대대적인 모임이 있었다. 그 모임에서 오스 기니스(세계적 기독교 지도자)는 서양의 당면 과제를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고 한다. 이하는 성인경 목사가 보낸 ‘라브리 편지’에서 인용하였다.
“첫째는 이슬람 국가들을 정치적 민주국가로 연착륙 시키는 것이고, 둘째는 중국의 힘을 절제할 줄 아는 부국이 되도록 돕는 것이고, 셋째는 서방 국가들이 잃어버린 기독교적 가치관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성인경 목사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한다.
“국제 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도 기도 제목이지만, 조금 시야를 좁혀서 우리나라가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문제도 기도 제목입니다. 첫째는 국민간에 첨예한 갈등을 유발하고 있는 빈부격차나 지역갈등을 해소하는 것이며, 둘째는 정치, 경제적으로 보다 안정된 선진국가 대열에 진입하는 것이고, 셋째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통일 달성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이런 것들은 온 국민의 오래된 꿈이고 우리 기독교인들의 기도 제목입니다.
그러나 저는 감히 생각하기를, 이런 거창한 과제들을 성취하기에 앞서 더 근본적인 과제를 하나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바로 이 땅에 바른 가치를 세우고 건전한 질서를 확립하는 것입니다. 특히 요즘같이 배아줄기 세포연구, 북 핵 문제, 교육 정책, 정치 문제 등 첨예하게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들을 풀어가려면 절대적인 기준이 될 가치관과 세계관의 확립이야말로 가장 시급한 과제입니다. 그러나 경제 논리나 현실 논리에 의해 윤리나 인권 그리고 가치 논쟁은 관심 밖으로 밀리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건물의 기초를 튼튼히 닦지 않고 어떻게 고층 건물을 짓겠다는 것인지 걱정이
됩니다.”
과연 그렇다. 진리 위에 지은 집이라야 영원한 집이 되리라. 쉐퍼 목사는 라브리 처음부터 하나님이 계시하신 절대진리를 고집하였다. 그런데 상대주의와 다원주의가 보편화된 요즘 절대진리를 주장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생각이 아닐까? 초창기만해도 라브리를 찾는 젊은이들은 인생에 대한 큼직한 질문을 하였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들은 ‘진리탐구’ 대신, 진로, 결혼, 연애, 직업, 군대 등 미세 담론에만 관심이 있다고 한다. 쉐퍼 목사는 20세기 말에 사람들의 물질 생활이 풍성하게 되면서 진리에는 관심이 없게 될 것이라고 일찍이 경고한 바 있다. 성인경 목사는 이렇게 지엽적인 것들에만 매달리는 요즘 젊은이들을 걱정하면서 진리에 뿌리를 둔 세계관을 그들에게 심어주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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