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제법 쌀쌀하네요.
늘 때가 되면 그러한 것을 마치 처음 겪는 추위처럼 호들갑떠는 내 모습이 조금은 우습기도 하네요.
아마도 날이 갈수록 날씨에 민감한 것은 몸과 마음이 그만큼 약해져가고 있기 때문인가 봅니다.
오늘 같은 주말이 되면 밀린 집안 청소도 하고 다음 주 먹거리를 준비하는 일에 조금은 바쁘곤 하는데 이번에는 마음이 여유가 없어 그저 쉬고 싶은 마음뿐이네요. 간단히 때우곤 하는 식사에 주인을 잘못 만난 내 몸이 고생하는가 싶어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네요. 이제서야 감기로부터 조금 여유가 있게 되었는데 조금 지나면 의사의 충고를 잊고 말겠지요. 밥을 잘 먹고 잠을 푹 자고 피곤하지 않게 몸 관리 해야한다고...
지난 주간에는 좀 힘든 시간이었답니다.
작은 녀석이 갑자기 큰 고통을 호소하는 바람에 한양대병원 응급실로 호송되어 진료를 받았는데 한 주간 심한 염려 가운데 지냈지요. 담당 의사의 한 마디가 나의 심장을 먹먹하게 만들었지요. 혈액종양내과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소견이었지요. 순간 25년 전 애들 엄마의 진료소견과 같은 진단이었기 때문이었답니다. 진료까지 기다리는 3일은 그야말로 생각이 멎는 듯 했지요.
늘 마음에 걸려 두 딸들의 건강을 챙겨왔던 터라 행여 그럴지도 모른다는 염려 아닌 염려가 늘 마음 구석에 있었지요. 지난 수요일 다시 정밀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내내 어떻게 그 시간을 지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지요.. 차라리 나에게 그 짐이 지워지기를 바래보기도 했지요. 감사하게도 엄마의 길은 아니었고 다만 자녀를 갖는 데에는 좀 문제가 있다는 진료결과가 나왔지요. 결과만으로는 좋지 않은 것이지만 염려했던 것은 아니었던 것이 얼마나 감사했던지요.
친구의 생각이 겹쳐 떠올랐지요. 친구의 마음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겠나마는 그래도 마음 굳게 먹고 잘 견디며 극복해 나가는 친구의 모습에 박수와 함께 응원을 하게 되었답니다.
친구야!
우리네 삶은 그리 녹록한 것은 아니란 것을 알고 있지만 늘상 어려움에 직면하며 쉽게 마음이 꺾이곤 하는 나의 모습에 저으기 실망하곤 하네요. 나의 지나온 삶의 여정을 돌아보면 늘 그러했던 것 같다는 자조가 있네요. 그러나 나의 삶 가운데 나의 존재 자체만의 의미가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마다 그래도 이 세상사는 의미를 부여하곤 하네요.
친구에게 이런 넉두리를 펴는 것이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네요. 조금은 사치스러운 것이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요. 그러나 나의 이러한 일상을 통하여 친구의 마음을 엿보며 친구를 위하여 기도할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네요. 하나님을 알고서야 나의 존재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기에 아직도 제자가 아니라 무리요 관중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그래도 조금씩 그분의 뜻을 알아가는 재미는 나의 삶을 계속하게 하는데 충분하기에 감사한 마음이네요.
친구야! 우리 다음 주에 만나요.
비록 자주 얼굴을 마주하지 못해도 친구는 늘 나의 기억 속에 있고 여전히 부족하지만 친구의 빠른 회복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답니다.
힘내요! 우리 좋은 날 함께 꿈꿉시다.
평안한 저녁 시간 되길!
친구야,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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