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는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위대한 일로서 G20을 준비하였습니다. 세계의 영향력 있는 20개국 정상들이 모여서 지구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자고 하는 자리였습니다. 이러한 세계 20개국 정상들의 회의가 대한민국에서 개최된 것은 역사적으로 대단한 일입니다.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이 그 만큼 높아 졌다는 사실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누구도 이러한 사실에 대하여 문제제기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번 G20은 환율문제로 국제사회가 어려움에 빠져있음을 공유하고, 세계 각국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자는 의지가 강했습니다. 특별히 미국은 자국의 경제적 상황이 매우 불안정하기 때문에 환율문제를 통하여 수출을 활성화시키고 이를 통하여 내수를 튼튼하게 하고자 하는 목적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중국의 위안화에 대한 절상 압력을 지속적으로 요구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중국과 각 나라의 견해는 자국 이기주의에 막혀 논쟁만 만들어 낼 뿐 결론을 이끌어 내지 못하였습니다. 이미 자유주의 시장 체제에 익숙하여진 세계 경제는 쉽게 해결 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비전문가들이 볼 때에도 자연스럽지 않은 것이 세계 경제의 흐름입니다. 이러한 경제적 위기를 회복하고 온 세상이 함께 잘 살아보자고 모인 회의는 1박2일 동안 치열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물론 참가국 모두가 만족할만한 선언문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하여 각국의 평가에도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의장국으로서 우리 정부는 이 일에 대하여 큰 만족을 드러내고 있지만, 세계 언론은 그리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가난한 나라와 부자 나라의 간격을 메우자는 G20은 오히려 각국의 입장만 분명하게 내세운 자리가 되었습니다. 서로가 조금만 양보하면 될 것 같은데 쉽게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서로의 이익이 극대화되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이때에 잠언의 말씀이 들려졌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합니다.
“흩어 구제하여도 더욱 부하게 되는 일이 있나니 과도히 아껴도 가난하게 될 뿐이니라 구제를 좋아하는 자는 풍족하여질 것이요 남을 윤택하게 하는 자는 윤택하여지리라 곡식을 내지 아니하는 자는 백성에게 저주를 받을 것이나 파는 자는 그 머리에 복이 임하리라”(잠11:24-26)
G20을 뒤로하고 우리 교회는 김장을 담갔습니다. 도농 직거래를 통하여 김치와 고춧가루를 사고 작은 공동체 식구들 전체가 모여서 김치를 담갔습니다. 비록 50포기 밖에 안 되는 김장김치이지만 매우 소중한 김장입니다. 이 김장은 지역의 한 부모 가정과 독거노인에게 전달될 예정입니다. 벌써 6년째 해오는 일입니다. 교회가 지역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한 일입니다. 남을 윤택하게 하는 자는 윤택하여지리라는 말씀을 믿음으로 고백하고 나누고 있습니다. 우리의 살림살이도 만만치 않지만 나눔으로 윤택하여지는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나눔은 정치가 아닙니다. 정치적인 이해득실에 따라 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눔은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바울이 사도로 예루살렘 공회로부터 인정을 받을 대 예루살렘 공회는 바울에게 중요한 요청을 하였습니다. “다만 우리에게 가난한 자들 생각하는 것을 부탁하였으니 이것을 나도 본래 힘써 행하노라”(갈2:10) 사도들의 관심은 복음이 증거되는 것이 우선이었습니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을 생각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본래 이 일에 힘썼다고 고백합니다. 가난한 사람을 존중히 여기고 그들을 생각하는 것이 하나님 나라의 정신입니다.
G20 국가들이 들어야 할 소리는 작고 평범합니다. 그들이 세계의 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가난한 사람을 생각해야 합니다. 자국의 이익만을 위하여 싸움하는 장돌뱅이들이 아니라 가난한 나라의 신음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의장국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제 국내로 돌아보아 혹시라도 불이익을 당하는 가난한 사람들이 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가진 권력이 역사에 남으려면 불법과 폭력 그리고 불통을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작은 자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합니다.
김장을 하면서 작은 자들이 있음을 잊지 않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은 언제든지 너희 가운데 가난한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를 위해서입니다. 우리의 윤택함을 위하여 남겨 주셨습니다. 각 나라가 이 진리를 알았으면 합니다. 김치를 받고 웃을 이웃을 생각하니 참으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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