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국원교수

[기독교문화 변혁, 핵심 읽기] (11) 현명한 스마트폰

새벽지기1 2016. 9. 1. 07:36


사용자가 현명해야 스마트폰도 똑똑

모든 중독은 영적 결핍의 결과…경건한 사용습관 길러야


  
 ▲ 신국원 교수 

뛰어난 미디어 비판가인 닐 포스트만(Neil Postman)은 기술이 좋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모든 기술은 주는 것이 있으면 빼앗아가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글자가 기억력을 빼앗아 간 주범이라는 그의 말은 설득력이 있습니다. 오늘의 첨단 통신기기도 우리 삶에 유익만 가져오는 것은 아님이 분명합니다.



최고의 시설과 서비스

우리나라 통신 서비스는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외국에 나가면 그 점에 가장 불편을 느끼게 됩니다. 저개발 국가뿐 아니라 유럽이나 미국과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지하철에서 인터넷이 문제없이 되는 것을 보며 깜짝 놀랍니다. 미국 CNN TV도 한국의 인터넷 보급률이 83%고 10명 중 8명이 스마트폰을 쓴다며 경탄했답니다.

이토록 발전한 통신기술로 인해 우리의 일상과 문화생활은 과거에는 꿈도 꿀 수 없을 정도로 편리하고 풍성해졌습니다. 저도 밤낮에 구애 받지 않고 외국 도서관 자료를 쉽게 내려 받아 보곤 합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학자들과 자주 얼굴을 보며 의견을 나누기도 합니다. 유명한 설교와 강연도 원하는 대로 들을 수 있으니 정말 좋습니다.

하지만 모든 문화 산물이 그렇듯이 인터넷이나 정보통신 시스템에도 인류의 타락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통신망은 허위사실과 불건전한 정보이며 음란, 폭력, 도박, 매춘, 마약, 테러이며 이단 사설과 미신적 내용도 무차별 배포하고 있습니다. 첨단 통신기술처럼 문명의 명암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도 없습니다.


최고의 위험:과소비와 통신 중독

  
 ▲ 일러스트=강인춘 

첨단 기술이 등장하면 그것이 유토피아를 가져올 것 같이 찬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편에선 그것이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 경고하는 이도 있습니다. 원자력에 대한 찬반이 좋은 예입니다. 오늘의 첨단 통신 기술과 문화 역시 문제가 많습니다.



첫째로 과소비입니다. 특히 스마트폰이 본격 공급된 후 2인 가구 기준으로 월평균 통신비가 15만 7579원으로 작년 1분기 가계지출 중 의료비(5.8%)보다 높은 7%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학비를 못내 쩔쩔매는 아이들 가운데도 최신형 스마트폰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밥값보다 통신비가 더 크다”고 불평하는 것은 보통이고 “주말 내내 알바 해도 통신비도 못 낸다”며 대출을 하는 경우까지 있답니다.


더 심각한 것은 시간 낭비입니다. 아침 출근시간 복잡한 지하철 속에서도 드라마를 보거나 심지어는 게임을 하고 있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닙니다. 시도 때도 없이 통화와 검색을 해대다 통신기기에 중독된 사람도 많습니다. 중독은 그 어떤 것이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모든 중독은 영적 결핍의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최선의 대책:영적 분별력과 절제

어쩌면 편리함과 유용함 때문에 손에 달고 사는 통신기기가 가장 해로운 도구일 수 있습니다. 돈과 시간 낭비만 아니라 경건을 방해하고 영혼을 망쳐 놓을 수 있으니까요. 특히 아직 자제력에 있어서나 분별력이 성숙하지 못한 청소년의 경우 더욱 그렇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통신기술에 있어 우월해 “문화역전”이 일어난 상태입니다. 어른의 간섭이 배제된 상태에서 온갖 정보를 너무도 쉽게 접근하도록 방치되어 있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인터넷과 각종 통신망의 정보를 사전에 검색하여 차단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업계는 보호 장치나 제도가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을 막고 속도를 늦춘다고 저항합니다. 정부도 정보화 속도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보고, 기술 발전에 전력투구하는 형편입니다. 정보통신산업의 경제 논리 앞에서 역기능에 대한 국가사회적 대책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강력한 도구의 역기능을 막을 일차적 책임은 사용자의 지혜와 자제력에 달렸습니다. 강력한 도구를 가진 바보는 여전히 바보일 뿐입니다. 스마트폰이 정말 똑똑 하려면 사용자가 현명해야만 합니다. 성도는 통신기술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서도 영적 분별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아울러 경건한 사용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귀가 없으면 첨단기기에서도 세상의 소음만 듣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신국원 교수  ekd@kid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