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존 오웬, 「나를 기념하라」- 성찬 설교, 이태복 역, 지평서원, 2008. 318면

 

개혁주의 은혜의 중요한 수단으로서의 성찬!- 윤종훈교수

 

존 오웬(1616-1683)은 영국 청교도 운동이 낳은 위대한 신학자이자 목회자였으며, 존 칼빈의 신학을 계승하여 개혁주의적이고도 성경주의적인 신학을 광범위하게 체계화시킨 청교도의 거목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그가 남긴 주옥같은 수많은 글들 가운데 하나인 「나를 기념하라」는 주님께서 친히 제정하고 선포하신 성찬의 본질과 목적, 그리고 이 성찬식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혜의 잔치를 향유하기 위해 필요한 성도들의 준비에 대하여 매우 상세하게 소개해 주고 있다. 그의 ‘목회론적 접근법과 삶 속에서 신학과 신앙’을 접목시키는 노력을 찾아볼 수 있다.

 

오웬의 성찬에 관한 설교문들은 그가 1669년부터 1682년 사이에 설교강단에서 선포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설교문들은 그가 세상을 떠난 후 영국 런던의 뛰어난 목회자였던 리차드 윈터 목사를 통하여 1760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이 설교집은 Banner of truth 출판사에서 편집 발행한 오웬의 전집 중에서 25편의 성찬에 관한 설교만 모아서 번역한 것이다. 그의 성찬론은 그리스도와의 연합과 하나 됨, 그리스도의 ‘내어 주심’의 신학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

 

청교도 황태자 존 오웬의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담은 성찬 설교

 

성찬예식은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몸을 내어 주시고 그 대가로 얻게 된 교회의 예배예식 가운데 가장 소중하고도 본질적인 은혜의 수단이다. 존 오웬은 이 예식을 소홀히 하거나 무시하는 자는 결코 거듭난 그리스도인이 아니며, 이러한 교회는 진정한 교회가 아님을 천명하고 있다.

 

오웬은 성찬예식 설교를 통하여 성찬의 잔치를 베푸시고 우리로 하여금 수용케 하시는 그리스도는 죄와는 전혀 무관하시며 순결하신 인성을 소유하고 계심을 다양한 성경 구절을 통해 논증하고 있다. 또한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인성을 가지고 십자가에서 참혹한 고난을 당하셨던 직접적인 원인은, 그의 백성들의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로우심과 의로우심, 그리고 심판에 있음을 매우 아름다운 필치로 자세히 그리고 있다.

 

따라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주님이 수여하시는 믿음의 눈으로 그리스도의 몸과 피에 참여함으로써, 그리스도께서 승리하셨던 것처럼 모든 죽음의 공포와 두려움과 모든 장애물들을 은혜 가운데 극복하고 승리의 개가를 부를 수 있게 될 것이다.

 

오웬은 성찬예식을 통한 신자의 그리스도와의 연합의 놀라운 효력을 강력하게 증거하고 있다. “성찬식에서 우리가 먹고 마시는 떡과 잔이 우리의 몸속에 들어와서 우리 몸에 자양분을 공급해 주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생명이 우리에게 들어와서 우리에게 영생을 주고 우리의 영혼을 강건하게 해 준다.”

 

오웬에 의하면, 이처럼 영광스러운 성찬예식에 참여하는 성도들이 갖추어야 할 특별한 신앙고백으로서, 신자는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이 율법의 저주에 대항하신 죽으심임을 철저하게 고백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죽으심은 모든 신자들의 죗값을 치르시는 사건이었으며, 율법적 정죄와 죄의 형벌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얻는 위대한 죽음이었음을 진심으로 고백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와 더불어 그리스도의 피와 살은 신자로 하여금 사탄의 권세로부터의 해방을 선언하는 위대한 사건이요 역사적인 순간임을 고백하고 믿음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성찬예식에 임하는 성도들의 자세!

 

오웬은 성령 충만한 성찬예식이 진행되기 위한 준비 단계를 자세히 묘사해 주고 있다. 먼저, 이 규례를 제정하시고 이를 통하여 영광을 받으실 뿐만 아니라 이 규례의 목적이 되시는 분이 바로 하나님이심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하나님의 권위와 그분의 실제적인 임재의식을 체험하는 행위가 매우 절실함을 지적해 주고 있다. 따라서 신자는 이 예식을 통해 하나님과의 만남을 체험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마음에 품고 있는 죄악을 제거하고(시66:16), 이 규례를 사모하는 자세로 참여해야 할 것이다.

 

성찬예식에 임하는 자들의 자세는 무엇보다도 죄로 인한 책임과 하나님의 진노를 철저하게 묵상하고, 하나님의 순결하심과 거룩하심과 엄위하심, 그리고 하나님의 무한하신 지혜와 한없으신 사랑, 예수 그리스도의 다함이 없으신 사랑하심,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맺혀진 영원한 화평에 대하여 심도 있게 묵상해야 할 것이다.

 

신자들에게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애통하는 회개의 모습과 자신의 믿음의 현주소를 살펴보는 일과, 하나님의 도우심에 대한 간절한 기도와, 인격적인 만남을 약속하신 하나님의 언약에 대한 기대와 확신에 찬 모습도 절대적으로 요청된다. 또한 그리스도께서 신자들을 위해 당하신 온갖 고난을 통하여 화목 제물이 되셨음을 깊이 인식하고, 그분이 베푸신 사랑을 가슴 깊이 기억해야 할 것이다.

 

오웬은 존 칼빈이 제네바 초기 사역 당시 행하였던 성찬예식을 존중하여 매주 예배 때마다 성찬예식을 거행해야 할 필요성을 지적하였다.

 

오웬의 성찬설교에는 성찬예식의 진정한 자세와 의미, 그리고 순서와 과정, 이 예식을 통하여 신자가 누릴 수 있는 하늘의 신령한 영광과 능력, 그리스도와의 진정한 연합의식에 대한 확신 등 엄청난 보화와 진주가 담겨 있다.

  

출처 : 청교도 아카데미 PBA

글쓴이 : 강대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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