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존 오웬

존 오웬, 『죄와 은혜의 지배』, 이한상역, 부흥과 개혁사, 2011

새벽지기1 2016. 7. 23. 07:46


열여섯 권으로 이루어진 존 오웬의 전집은 크게 세 분야로 나쥔다. 첫째 부분은 교리적인 부분인데 여기에서 기독론, 하나님과의 교통, 성령론, 신앙론, 칭의론 등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둘째 부분이 실천적인 분야로서 6권부터 9권까지 그리스도인의 성화와 관련된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셋째 부분은 논쟁적인 부분으로 10권부터 16권까지 다양한 논쟁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있는데, 신학자로서의 데뷔작인 아르미니우스주의의 실상, 제한속죄, 성도의 견인, 복음의 신비에 대한 변증 그리고 교회론 등을 다루고 있다.

 

6권과 7권에서 다루고 있는 성화에 대한 주제들 중 가장 대표적인 작품 넷이 있는데 ‘죄 죽임’(On the Mortification of Sin), ‘신자 안에 내재하는 죄’ (On Indwelling Sin in Believers),‘시편 130편 강해’ 그리고 ‘죄와 은혜의 지배’(On the Dominion of Sin and Grace)가 그것이다.

 

우리가 살펴볼 마지막 이 작품과 앞선 세 작품을 비교해 보면, 먼저 ‘죄 죽임’은 신자 안에 있는 죄를 죽이는 구체적인 실천에 대해 다루고 있는 것에 비해 ‘죄와 은혜의 지배’에서는 죄의 작용과 죄가 신자에게 미치는 영향 그리고 은혜와 다투는 죄의 역동성 그리고 이에 대한 처방을 다루고 있다.

 

한 마디로 후자의 작품이 전자의 작품에 비해 훨씬 더 포괄적인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지만 오웬의 또 다른 작품, 즉 ‘신자 안에 내재하는 죄’는 훨씬 더 집약된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작품이 죄의 본질과 작용에 대해 다루고 있다면 ‘죄와 은혜의 지배’는 어떻게 신자의 미음 안에서 죄와 은혜가 서로 우세해지기를 다투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이 작품과 ‘시편 130편 강해’ 를 비교해 보면 더 뚜렷한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시편 130편 강해’는 존 오웬이 비교적 그의 인생의 후반기에 저술한 작품이므로 거기에는 존 오웬의 완숙한 신학과 영적인 세계에 대한 풍부한 은혜의 경험이 농축되어 있고 죄에 빠진 성도들을 긍휼히 여기는 목회자의 심성이 절절이 스며들어 있다.

 

이 작품이 죄에 빠진 성도들이 어떻게 하나님께 용서 받고 은혜를 회복할 수 있는지를 아주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라면 ‘죄와 은혜의 지배’에서는, 신자의 마음 안에서 지배력을 확보하고자 서로 다투고 있는 은혜와 죄의 치열한 싸움을 보여 주고 그 전투적 병립의 원리가 무엇인지를 보여 준다.

 

그러나 이런 죄의 지배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구원과 복음으로 말미암아 결코 죄가 신자를 절대적으로 지배할 수 없는 신자의 영혼의 자유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는데 이것이 죄와 싸우는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커다란 격려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