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영광에 대하여 많이 생각하라 / 존 오웬

믿음으로 하늘에 속한 것들의 생명과 능력의 달콤함을 조금이라도 체험한 사람이라면 그것을 누리는 영광이 어떠한지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늘에 대하여 많이 생각하라. 그러면 여러분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지혜와 사랑과 은혜에 대한 온전한 전망과 이해를 가지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 안에 모든 탁월함이 있다. 이 땅에서 우리가 삼아야 할 믿음의 대상이 바로 그것이다. 하늘로부터 주어지는 그 사랑의 인도하심을 받아 말로 다할 수 없는 즐거움으로 그리스도 안에 있는 모든 탁월하심에 애착을 가지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직접적인 영광의 대상이시다. 우리가 다른 어떤 것을 바랄 수 있겠는가? 그러나 이러한 일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볼 수 있게 하는 도구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것들을 받아들이게 하는 합당한 빛의 원리와 마음과 영혼의 성향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보는 하늘은 복음의 특별한 빛의 인도하심으로 알게 하신 하늘이다. 믿음은 복음이 우리를 하늘의 영광으로 인도하는 것을 영혼으로 사모하게 한다. 그 영광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과 지혜와 선하심이 완전하게 드러나는 그런 영광일 것이다. 그것이 곧 우리 영혼의 온전한 안식과 만족이 되는 것이다. 하나님이 뜻은 영광 가운데서 드러날 것이며, 그 영광의 모든 효력은 우리에게 전달될 것이다.

 

성령을 통하여 우리에게 주어진 하늘의 실상과 선함에 대한 의식과 체험은 우리에게 큰 영적 위안과 기쁨이 될 것이다. 우리가 가지는 그 위안과 기쁨은 하늘 영광으로 인해 처음 익은 열매와도 같은 것이다. 그것은 우리로 하여금 빛 가운데 있는 성도의 기업에 합당한 사람이 되게 할 것이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영광으로 하나님께서 당신 자신의 성품을 우리에게 전달하시는 역사가 없다면, 그것을 알거나 누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 없이는 성경이 계시하고 믿음이 인도하는 하늘에 대하여 누구라도 외인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가 누리게 될 영광의 본질 속에는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지고 있던 은혜가 포함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지상에서 여러분이 누리던 모든 은혜가 하늘의 영광 가운데서 그 방식이 변화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은혜의 진수와 본질은 변하거나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성도가 영원한 안식으로 들어가게 될 때에 지상에서 가지고 있던 그들의 믿음과 은혜는 여전히 그들과 함께 할 것이다. 이 땅에서 그들이 가지고 있던 작고 미약한 믿음과 은혜는 하늘에서 완전해질 것이다.

 

‘사랑’도 그러할 것이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진 사랑의 본질 역시 완전해질 것이다. 우리에게 있어 이 사실만큼이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에 힘을 북돋아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 ‘소망’ 또한 완전해질 것이다. 우리의 소망은 하늘의 영광 가운데서 완성될 것이다. 그 영광의 복락엔 우리 ‘성품의 완전함’도 포함될 것이다.

 

- 존 오웬, 『영의 생각, 육신의 생각』, 청교도신앙사, pp 132-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