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현수:조직신학

신현수 박사의 조식신학 (52)

새벽지기1 2016. 6. 5. 07:16


이제 종교개혁운동의 제 2세대인 요한 칼빈이 하나님 형상을 어떻게 이해했는지를 살펴보려고 한다. 그가 하나님 형상 이해에 끼친 공헌은 어거스틴의 그것과 비교할 만하다. 그의 하나님 형상 개념은 주로 마틴 루터의 가르침에 바탕을 두고 있고 그것을 발전시킨 것이다. 그의 하나님 형상 이해는 그의 주된 저술인 기독교강요에 잘 나타나 있다.


기독교강요 첫 부분에서 칼빈은 우리가 하나님을 아는 것과 우리 자신을 아는 것을 다루고 있다. 그에게는 우리가 하나님을 아는 것이 우리가 우리 자신을 아는 것과 얼마나 서로 뒤섞여있는지 곧장 드러난다. 우리 자신이 이 땅에 존재하는 것을 포함한 하나님의 복은 우리가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생각하게 하는 반면, 우리 자신이 어리석고 타락했다고 느낄 때 하나님을 필요로 하는 것을 상기시켜준다.


그러나 비록 우리 자신의 존재를 깊이 생각할 때 하나님을 생각하게 되지만, 먼저 우리가 하나님을 알지 못하면 우리 자신을 결코 바르게 알지 못하는 것도 또한 사실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알 때만 우리는 우리 자신의 죄나 필요를 참된 빛에 비추어 알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칼빈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하나님의 이중적 행위가 우리의 무지와 죄의 속박을 깨뜨릴 때까지 우리가 하나님이나 우리 자신을 바르게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 바깥에서(extra nos)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자신을 계시하심으로써 행하실 뿐만 아니라 성령이 그 말씀을 증거 하게 함으로써 우리 안에서 행하신다.


사람을 바르게 아는 것은 따라서 기독교 신앙의 영역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만 제한된다. 칼빈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주장한다. 사람은 하나님이 베풀어주는 자비를 찬양하는 감사를 드리고 하나님의 뜻에 따르고자 하나님께 나아갈 때를 제외하고는 결코 자신을 바르게 알지 못한다. 이러한 사실에서 우리는 칼빈이 합리주의자의 입장과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계시가 없이 우리의 이성으로는 우리 자신의 본성을 알 수 없다. 그 본성은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적에 비추어 볼 때에만 이해될 수 있다.


칼빈에게 하나님 형상은 어떤 뜻에서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것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나님은 태초에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모든 것을 지으셨을 뿐만 아니라(I, 16,1), 그의 말씀만에 의해서 지음 받은 우주는 순간마다 그 존재가 유지된다. 하나님의 말씀은 모든 지음 받은 것의 생명의 원천일 뿐만 아니라 생명을 주는 능력으로서 그것들이 그들의 상태를 유지하게 한다. 하나님의 말씀의 지속적인 영감이 세계에 생기를 주지 않으면 살아있는 모든 것은 곧바로 쇠퇴하고 무로 돌아가고 만다(요한복음 1장 4절 주석).


하나님이 매순간 우주를 유지시켜가듯이 우주는 순간순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낸다. 시편 19편의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한다‘는 말씀을 주석하면서 칼빈은 주장하기를, 하나님의 권능과 지혜의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그러한 것이 없으니 하늘에는 하나님을 보다 분명하게 드러내는 것이 새겨져 있다. 영적 안목을 가지고 바라보면 하나님의 무한한 선과 지혜 및 능력에 놀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다고 말할 때 특별한 뜻이 있다. 그것은 사람이 다른 모든 피조물과 구별됨은 물론 뛰어난 존재라는 것이다. 요한복음 1장 4절의 말씀을 주석하면서 칼빈은 말한다, ‘요한은 사람이 다른 동물과 뛰어난 삶의 부분을 말하고 있다. 사람에게 준 삶은 보통 종류에 속한 것이 아니고 이해의 빛에 결합되어 있다. 사람이 지음 받은 것은 놀라운 복을 주시는 하나님을 인정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것은 하나님이 사람을 위해 계획한 것이며 하나님 형상이다.                

 <계속>출처j...복음신문....피어선신학전문대학원 조직신학 교수...신 현 수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