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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월터 마샬, "성화의 신비" 4장 복음과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연합함

새벽지기1 2015. 12. 22. 08:16

 

네 번째 원리

복음과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연합함

거룩한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은 신비한 연합을 통해 그리스도가 자기 안에, 자기가 그리스도 안에 있어야 한다. 그러면 하나님의 성령이 어떻게 신자를 그리스도와의 연합으로 들어가게 하시는지, 초자연적인 계시를 통해 알려 주셨다.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두 가지 방편은 복음과 믿음이다. 그리스도의 성령이 신자 안에서 역사하실 때 신자는 복음과 믿음을 통해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살 수 있게 된다.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이루는 첫 번째 방편은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이다. 하나님께서는 복음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측량할 수 없는 부요함과 신자 안에 계시는 그리스도와 영광의 소망을 알리셨다(엡3:8, 골1:27).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을 불러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을 받으라고 명령하신다. 복음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사람들에게 보내시는 방편이고, 그리스도의 구원으로 사람들을 복되게 하시는 수단이다(행3:26). 복음은 성령의 사역이고 의의 역사다(고후3:6-9). 복음을 들을 때 믿음이 생긴다. 그러므로 복음은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나는 방편이고, 신자 안에 그리스도가 지어져 가는 방편이다(롬10:16-17, 고전4:15, 갈4:19).


하나님께서 신자를 그리스도와의 연합과 교제로 불러들이시는 두 번째 방편은 복음을 통해 신자에게 생겨나는 믿음이다. 믿음으로 신자는 그리스도를 받는다. 믿음은 신자가 그리스도와 연합하는 방편이다. 믿음으로 신자는 그리스도와 그분의 모든 충만을 마음에 받는다.


믿음의 본질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비그리스도인 철학자들도 믿음에 대해 말한다. 그러나 이들이 말하는 믿음이란 사고방식을 가리킨다. 권위 있는 사람이 말한 사실에 지적으로 동의하는 것을 뜻한다. 이와 유사하게, 예수님이 가진 권위를 기초로 그분의 말씀을 사실이라고 믿는 것을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믿음은 단순히 진리를 인정하는 것 이상이다. 사도 바울은, 신자를 의롭게 하는 믿음은 “그리스도의 피를 믿는 믿음”이라고 했다(롬3:24-25).


구원 얻는 참된 믿음에는 이 두 요소가 다 있어야 한다. 첫째, 전심으로 복음 진리를 믿고 사랑해야 한다. 복음 진리를 믿는 것은,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을 더해 주는 진리를 받아들인다는 말이다. 둘째, 다른 무엇보다 그리스도와 그분이 주시는 구원을 갈망하며 전심으로 그분을 영접해야 한다. 그리스도를 믿는 것은 그리스도 자신과, 복음 진리가 말하는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구원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구원 얻는 참된 믿음은 진리를 믿느냐 안 믿느냐 하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악한 사람들, 심지어 마귀조차 진리를 믿을 수 있다. 또한 구원 얻는 참된 믿음은 지옥에 안 가려고 그리스도를 믿는 차원의 믿음과도 다르다. 구원 얻는 참된 믿음을 가졌다는 것은 그리스도가 얼마나 귀하신 분인지 깊이 확신하는 것이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귀하므로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고자 그 밖의 모든 것은 배설물로 여기는” 것이다(빌3:8-9, 살후2:10). 구원 얻는 참된 믿음이란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구원의 모든 부분-죄사함뿐만 아니라 거룩-을 사랑하는 것을 말한다. “주의 얼굴을 내 죄에서 돌이키시”는 것뿐 아니라,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하시기를 바라는 것이다(시51:9-10).


구원 얻는 믿음의 두 요소-복음 진리를 믿고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영접하는 것-가 어떻게 서로 조화를 이루는지 이제 알았을 것이다.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영접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복음 진리를 알아야 한다. 이 두 요소는 이렇게 역사한다. 사람이 일단 복음 진리를 깨달으면, 마음에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모시기를 열망한다. 마음으로 복음 진리를 믿고 그것을 소중한 진리로 받는 사람은, 구원 얻기 위해 중심으로 그리스도를 믿게 된다. “여호와여, 주의 이름을 아는 자는 주를 의지하오리니”(시9:10).


성경은 구원 얻는 믿음을 두 가지 방식으로 표현한다. 복음을 믿는다고도 하고, 그리스도를 믿는다고도 한다.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롬10:9).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자마다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니”(요일5:1). “내가 하나님의 아들의 이름을 믿는 너희에게 이것을 쓰는 것은 너희로 하여금 너희에게 영생이 있음을 알게 하려 함이라”(요일5:13).


믿음의 본질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이 있다.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성부 하나님, 성자 예수 그리스도, 성령 하나님을 믿는 것이다. 왜 그런가? 삼위 하나님은 무한하고 동일한 한분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또한 신자의 구원을 위해 모든 일에 함께하시기 때문이다. 신자는 하나님과의 중보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그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리시고 그에게 영광을 주신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께 소망을 둔다(벧전1:21).


이성의 빛으로 보고 아는 것-지혜, 능력, 부, 권세나 다른 육체의 무기-을 의지하는 사람은 실제로 그것을 “믿고” 있다. 그러나 구주를 의지하는 사람은 구주를 믿는다.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을 의지한다”, “하나님께 맡긴다”, “하나님 안에 거한다”, “하나님을 바란다”는 말과 같은 뜻이다. 믿고 의지하는 것은 장래의 구원뿐만 아니라 현재의 구원을 위한 것이다.


구원 얻는 믿음의 참된 본질이 무엇인지 깨달은 사람은 자신의 구원에서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안다. 믿음을 통해서 실제로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그분의 모든 충만을 마음으로 받는다. 사람들은 믿음의 중요성을 심각하게 오해하기도 한다. 중요한 일을 이루는 방편으로 삼기에는 믿음이 너무 미미하고 사소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역설적으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 어려울 뿐 아니라 들어갈 수가 없다.


믿음이 하나님 앞에서 의롭게 되고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을 얻는 유일한 길이라는 복음의 가르침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성화는 믿음만으로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성화에 있어서 만큼은 믿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믿음만으로 성화를 이룬다는 생각은 사람들을 불경건으로 이끈다고 생각한다. 거룩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믿음 외에 무언가가 더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믿음으로 의롭게 되었다 할지라도 거룩해지려면 율법을 지켜야 한다라고 말한다. 본질적으로 이들은 행위를 통한 구원의 체계를 세운다. 이는 크게 잘못된 일이다. 무엇보다도 거룩한 하나님께서 믿음으로 의롭게 된 사람들이 방종에 빠질 만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구원하실 리 없다! 이들의 말이 맞다면, 이신칭의 교리는 전혀 위로가 되지 못한다!


사람들은 왜 이신칭의 교리를 바꾸려고 하는가? 그들은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말하면서 방탕한 삶을 이어가는 악한 사람들을 예로 들면서, 행위를 통해 구원받는 교리만이 사람들을 거룩한 삶으로 이끈다고 말한다. 그리스도의 율법을 준행하는 것을 구원의 조건으로 삼는다. 물론 누구도 그리스도의 율법을 완전히 준행할 수 없다는 것은 이들도 잘 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율법을 준행하기로 결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한다.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인정하고, 모든 일에 있어서 그분의 주되심에 복종하겠다고 약속하기만 하면 구원을 받는다는 것이다. “주님을 신뢰하는 것”을 무가치한 일로 여길 때, 성경의 가르침은 이렇게 무시를 당한다!


성경이 믿음에 대해 가르치고 있는 것을 이해한다면, 믿음에 대한 오류를 피할 수 있다. 믿음은 단순히 “도구”일 뿐-그리스도를 마음에 모시는 방편-이라고 성경은 말한다. 믿음으로 그리스도와의 연합과 교제로 들어간다.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신자를 의롭게 할 뿐 아니라, 그의 마음과 삶을 거룩하게 해준다. 성경이 믿음에 대해 하는 말을 잘 생각해 보라.


믿음이 있는 신자는 실제로 그리스도를 소유하고 누린다. 죄사함뿐 아니라 생명과 행복을 누린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너희 마음에 계시게 하시옵고”(엡3:17).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갈2:19-20).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자는 아들을 가졌고, 그 안에 있는 영생을 얻는다(요일5:12, 요3:36).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요5:24).


성경은 또한 믿음으로 그리스도를 영접할 때, 그리스도로 옷 입고 그리스도 안에 터를 잡고 뿌리를 박는다고 말한다. 그리스도를 믿을 때 성령을 받고, 죄사함을 받고, 거룩하게 된 무리 가운데 기업을 얻는다(요1:12, 갈3:26-27, 골2:6-7, 갈3:14, 행26:18). 성경은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것을 먹고 마시는 것으로 묘사한다. 그리스도를 믿는 자는 성령의 생수를 마신다(요7:37-39). 그리스도는 생명의 떡이다. 그의 살은 고기요, 그의 피는 음료다. 그리스도를 먹고 마시는 것은 곧 그분을 믿는 것이다.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신자는 그리스도 안에 살고, 그리스도가 그의 안에 살아 영생을 얻는다(요6:35, 47-48, 55-56).


이보다 어떻게 더 분명할 수 있겠는가? 사람이 먹고 마심으로 음식을 몸 안에 받아들이는 것처럼, 믿음으로 그리스도를 영혼에 모신다. 먹고 마신 음식이 소화되어 몸과 일체가 되는 것처럼 그리스도와 하나가 된다. 믿음은 단순히 장래에 그리스도를 누릴 수 있는 ‘권리’나 ‘자격’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다. 실제 음식을 먹고 마시는 것처럼, 믿음은 실제로 그리스도를 받는 것이다!


믿음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리스도와 그분의 모든 구원이 하나님의 은혜로 그분을 믿는 모든 사람에게 제공된다.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엡2:8-9). 그 피를 믿는 믿음을 통해 그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함을 받은 것이다(롬3:24-25). 그리스도와 신자를 하나로 묶어 주는 성령은 선물이다(행2:38). 은혜의 선물은 사람이 자신의 공로로 사거나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행위가 그 사람에게 은혜의 선물을 받을 자격을 주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믿음은 신자에게 은혜를 가져다준다. “만일 은혜로 된 것이면 행위로 말미암지 않음이니 그렇지 않으면 은혜가 은혜되지 못하느니라”(롬11:6).


값없이 주는 선물은 그저 ‘받으라’고만 말할 뿐이다. 선물을 얻기 위해 단 한 푼이라도 지불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값없이 받는 선물이 아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구원을 값없이 주신다.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그분이 주시는 구원을 우리 것으로 받는다. 믿음으로 그리스도를 선물로 받은 사람은 믿음이 무엇인지 안다. 믿음 자체에 무슨 권세나 힘이 있는 것이 아니다. 믿음은 그리스도를 받는 도구일 뿐이다. 믿음은 그리스도와 그분이 주시는 모든 복을 받는 빈손이다.


구원 얻는 참된 믿음은 그리스도와 그분의 구원을 영접하고 그분과 연합할 수 있도록 영혼에게 특별히 주어진 것이다. 또한 신자가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살면서 거룩한 삶으로 결실할 수 있도록 신자의 영혼에 새롭고 거룩한 본성을 심어 주기 위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몸에 지체들을 만드셔서 각기 특별한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셨다. 각 지체들이 움직이는 것을 보면 각각 무엇을 위해 만들어진 것인지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믿음을 만드신 특별한 목적이 있다. 믿음은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그분 안에서 거룩한 삶을 살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는 믿음이 얼마나 소중한 선물인지 알아야 한다!


여기서 하나님이 왜 믿음으로만 그리스도와 그분의 구원을 받게 하셨는지 알 수 있다. 중심으로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그리스도와 멀어지게 하는 다른 모든 것들을 버린다. 자신의 능력과 노력과 공로와 특권에 대한 기대 또한 버린다. 세상적인 즐거움과 이득과 영예를 신뢰하지 않는다. 구원과 행복을 위한 어떤 인간적인 도움도 기대하지 않는다. 왜 그런가? 이런 것들에 마음을 두면, 그리스도만 의지하는 일이 불가능해진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를 의지하기 시작한 바울은 더 이상 자신의 육체를 신뢰하지 않았다. 종교적인 특권을 포기하고 의로운 행위에서 오는 찬사를 거부했다. 그가 누릴 수 있었던 세상과 종교적인 모든 것들을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기 위해 배설물로” 여겼다(빌3:3-9). 믿음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앗수르의 구원을 의지하지 아니하며 말을 타지 아니하며 다시는 우리의 손으로 만든 것을 향하여 너희는 우리 신이라 하지 아니하오리니 이는 고아가 주로 말미암아 긍휼을 얻음이니이다”(호14:3). 믿음은 또한 이렇게 말한다. “우리를 치러 오는 이 큰 무리를 우리가 대적할 능력이 없고 어떻게 할 줄도 알지 못하옵고 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대하20:12).


성경 곳곳에서 믿음은 자신을 비우는 은혜라고 말하고 있다. 믿음을 가지면, 그리스도가 아닌 다른 것을 신뢰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모든 육체적인 신뢰를 넘어서 오직 그리스도만 신뢰하고, 그분을 유일한 구원과 행복으로 여긴다. 그리스도만을 믿는 것, 다시말해 하나님만을 믿는 것이야말로 영혼이 그리스도께로 나아가는 유일한 길이다(요6:35).


믿음에는 또 다른 중요한 특징이 있다. 믿음은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유일한 방편이 될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충만에서 나오는 거룩한 본성과 영적인 사고방식을 가져다준다. 은혜로 약속된 구원을 위해 그리스도를 믿을 때, 자연스럽게 거룩한 삶도 갈망하게 된다. 또한 거룩한 삶을 살 수 있는 능력도 받게 된다. 어떻게 그렇게 되는가? 그리스도를 신뢰하게 되면, 그리스도를 통해 자신이 죄에 대하여 죽고, 옛 사람이 십자가에 못 박히고(롬6:2-4), 성령으로 살고(갈5:25), 죄를 용서받고, 하나님이 자기 하나님이 되시고(시68:14), 주님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하는 의와 능력을 받고(사45:24, 빌4:13), 장차 영광스런 복락을 누리고 영원토록 그리스도를 즐거워할 것(빌3:20-21)을 믿고 이해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믿음은 하나님과 그리스도만을 의지하는 것이다. 믿음으로 신자는 그리스도의 충만으로부터 오는 모든 신령한 복을 받는다.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통해 신자는 거룩한 삶을 살고자 하는 갈망과, 거룩한 삶을 살 수 있는 능력을 얻어 누린다. 믿음을 통해 신자는 거룩한 삶을 살 수 있을 만큼 강건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신자는 거룩한 삶을 살 수 있다고 확신해도 좋다. 값없이 받은 구원의 선물로 그리스도를 믿게 된 신자는, 믿음을 통해 자신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을 알게 된다. 하나님이 먼저 그를 사랑하셨기 때문이다(요일4:19).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분께 기도한다(엡5:20, 요16:26-27). 기쁨으로 인내하고, 고난 중에서도 하늘 기업을 얻도록 부르신 하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린다(골1:11-12). 하늘 아버지를 사랑하는 사랑으로 하나님의 모든 자녀들을 사랑한다(요일5:1). 자신을 위해 죽으신 사랑에 이끌려 모든 일을 그리스도를 위해 한다(고후5:14). 우리 앞에는 믿음으로 놀라운 일들을 이루어 낸 증인들이 무수히 많다(히11장).


믿음은 너무 단순한 일이라고 얕잡아 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믿음이 이루지 못한 순종이 있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다! 믿음이 하는 일들을 보라!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으로서 신자는 선한 일을 하며 살아간다. 믿음으로 사는 사람은 “힘에 지나도록” 선한 일에 열심을 내며 살아간다. 다시 말하면, 신자는 자신이 본성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따라 살지 않는다.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그분의 구원으로 나아오는 신자는 그분의 이름으로 그분의 영광을 위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오직 기독교 복음만이 하나님을 향해 거룩하게 살아가도록 한다. 신자는 더 이상 자기 스스로 사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계시는 그리스도께서 사신다고 복음은 말한다(갈2:20). 이에 비추어 볼 때, 복음을 믿음으로써 거룩하게 된다는 것은 신비가 아닐 수 없다. 거룩하게 사는 다른 길은 없다. 오직 복음만이 그리스도와 그분이 이루신 구원을 나타낸다.


신자로 하여금 거룩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믿음을 가리켜 성경은 “거룩한 믿음”이라고 한다. 그리스도를 의지하는 사람은 불경건한 삶으로 빠지는 것이 아니라 거룩을 향해 나아간다. 신자를 거룩에 뿌리내리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믿음이다. 믿음으로 사는 것을 우습게 보고 믿음으로 살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신자라면 누구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의 삶이 보기만큼 단순하고 쉬운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 것이다. 누가 믿음을 가져다 주었는가? 그 믿음의 주인이 누구인가?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연합과 사귐을 가능하게 한 이는 누구인가? 바로 무한한 성령 하나님이시다! 하나님과 그리스도께서 성령으로 신자와 그리스도의 연합을 이루신다.


사람은 인간의 어떤 교훈으로도 그리스도께 올 수 없다. 성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배워야 한다. 하나님의 성령이 그리스도께로 이끄셔야 한다(요6:44-45). 하나님께서 구원 얻는 믿음을 주시면, 성령께서 우리에게 힘을 주셔서 이 믿음으로 그리스도를 붙들게 하신다. 우리가 믿음의 입을 벌려 그리스도를 받아먹게 하시고, 그리스도로 우리의 입을 채우신다. 참된 믿음은 바라는 것을 먹고 마시기를 꿈꾸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꿈이 깨면 여전히 허기지고 목마르기 때문이다. 동일한 성령께서 놀라운 일을 할 수 있는 믿음을 주시고, 또 그 믿음을 통해 역사하신다. 구원 얻는 믿음도 주시고, 이 믿음이 바라는 바도 이루신다. 믿음을 통해 우리를 그리스도와의 연합과 교제 안으로 들이신다. 모든 일을 성령이 하시기 때문에, 믿음은 아무런 영향을 받을 이유가 없다. 모든 영광은 그리스도와 그분의 성령의 것이다.


참된 믿음은 겸손하고 자기를 부정한다. 믿음은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데에 있어 스스로 어떤 공로도 주장하지 않는다. 모든 공로와 영광을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돌린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영광을 값없이 주는 은혜로 돌리기 위해 믿음을 통해 사람을 구원하신다. “상속자가 되는 그것이 은혜에 속하기 위하여 믿음으로 되나니”(롬4:16). 사람의 본성이 가진 능력으로는 절대 그리스도와 연합할 수 없다. 신자와 그리스도의 연합에 있어서 믿음 그 자체로는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다. 성령께서 믿음을 통해 역사하시기 때문에 신자가 그리스도와 연합하는 것이다.


믿음으로 얻는 구원은 참으로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영광스러운지를 나타낸다! 인간 스스로는 그리스도를 영접할 믿음을 가질 수 없다! 하나님께서 은혜로 이 믿음의 영을 주실 때에라야, 그리스도를 모셔 들이고자 하는 바람을 능동적으로 갖게 된다. 따라서 그리스도와의 신비한 연합이라는 위대한 역사에 있어서, 신자는 처음에는 수동적이지만 그 다음에는 능동적이 된다. 믿음의 성령을 통해 수동적으로 그리스도와 합하게 된 그들은, 나이가 들수록 믿음을 통해 그리스도와 능동적으로 연합하고 또 그것을 누리게 될 것이다.

출처 : 청교도 아카데미 PBA
글쓴이 : 말씀을사모하는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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