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우인목사

"진정한 행복"

새벽지기1 2015. 11. 23. 22:20

 

오스카 와일드가 쓴 "행복한 왕자"라는 동화가 있습니다.

어느 도시 한 가운데 왕자의 동상이 하나 서 있었습니다.

이 동상의 몸은 금으로 입혔고, 두 눈동자는 사파이어, 허리에 찬 칼자루에는 커다란 루비가 박혀 있었습니다.

어느 늦가을 밤, 남쪽나라를 향해 가던 제비 한 마리가 이 도시에 날아와 왕자의 발 사이에 깃들여 잠시 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비 머리 위로 물방울이 하나 똑 떨어졌습니다. 비가 오나 하고 하늘을 쳐다 보았지만, 하늘은 청명하게 개어 있었습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물방울이 똑 하고 또 떨어졌습니다.

제비는 하늘로 훌쩍 날아 올랐는데, 왕자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제비가 물었습니다. "왕자님, 왜 울고 계세요?" 그러자 왕자가 말했습니다. "내가 궁전에서 살 때는 눈물을 몰랐단다.

내가 죽고 난 후, 이 곳에서 세상을 바라보니까 불쌍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이제 비로소 알게 되었단다.

그런데 나는 이렇게 서있기만 하니, 더 이상 그들을 도울 수가 없구나."

왕자는 가난한 엄마와 병든 아들이 살고 있는 집에 칼자루에 있는 루비를 빼어 가져다 줄 것을 부탁하였습니다.

제비는 갈 길이 매우 바빴지만, 왕자의 간곡한 부탁을 들어 주었습니다.

왕자는 또 다른 부탁을 하였습니다. 눈동자에 박혀 있는 사파이어를 가난한 예술가에게 주고 오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고 온 제비에게 왕자는 또 다시 다른 부탁을 합니다. 나머지 눈동자는 가난한 성냥팔이 소녀에게 가져다 주라는 것입니다.

다음 날에도 왕자의 부탁으로 제비는 왕자의 몸에 입혀진 금을 벗겨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어느덧 거리에는 찬 눈이 내렸습니다. 그래도 제비는 왕자를 홀로 두고 갈 수가 없었습니다.

기력을 다한 제비는 왕자의 볼에 입을 맞추고, 왕자의 발 밑에 떨어져 죽고 말았습니다.

그 순간 왕자의 몸에서도 무엇인가 깨지는 소리가 났습니다. 그것은 납으로 만든 왕자의 심장이었습니다.

시민들은 흉하게 되어버린 왕자의 동상을 무너뜨리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천사를 보내 깨어진 황자의 심장과 죽은 제비를 하늘나라로 가져오도록 하였습니다.

진정한 행복이란 왕궁에서 호위호식하며 걱정없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것을 다 내어주고 천국으로 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땅에서 그렇게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자신을 죽을 때까지 전부 내어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행복은 자신을 내어 주는 만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