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목사의 욥기 설교
곧 출간될 박 목사님의 욥기 설교집에 대한 추천의 글을 썼다. 그의 설교집에 단골 추천인으로 등장해 독자들을 식상하게 할 것 같아 이번에는 빠졌으면 했는데 결국 또 끼고 말았다. 그의 설교에서 모범적인 성경강해나 균형 잡힌 영성을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할지 모른다. 그러나 끝이 보이지 않는 고난의 질곡 속에서 하나님이 부재하며 침묵하고 외면하는 것 같은 곤혹스럽고 낙심되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한 가닥 남은 믿음과 소망의 줄이라도 놓지 않으려고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욥기의 고난을 절절히 체화한 설교자의 애잔한 절규와 아우성에 공감과 위로를 얻게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아는 사실이라 여기서 밝히는 것이 별 무리가 없으리라고 보는데, 박 목사님은 거의 30년 간 불면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매일 약효가 3시간 정도 밖에 지속되지 않는 수면제를 두 번 복용하고 토막잠을 자며 지금까지 연명해왔다.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자에게 잠을 주신다고 했는데 목사가 되가지고 그런다는 것은 은혜가 없어서 그렇다고 단정한다면 할 말이 없다. 그러나 욥의 세 친구들처럼 너무 쉽게 공식화된 신앙의 정답으로 고통 받는 자를 후려치는 것은 믿음이 좋다는 신자들이 자주 범하는 가혹 행위이다.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을 당하기 전까지는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불면증으로 고생하기 전까지는 그리스도인들, 특별히 목사가 불면증으로 시달린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다음 날 해야 할 중요한 일들이 산적해있는데,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고 강연을 해야 하는데 밤새 뒤척이며 한숨도 못잔 적이 과거에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럴 때마다 제발 조금이라도 눈을 부치게 해달라고 속으로 간절히 기도하며 꼬박 밤을 지새우곤 하였다. 그렇게 휑한 눈으로 다음날을 맞을 때, 처절한 나의 부르짖음을 박절 맞게 외면한 하나님께 버림받은 것 같은 기분에 눌리며 하루를 버텨야 했다.
불면증만큼 고통스러운 것이 없는데 신앙인들조차 이런 고난에서 면제되지는 않는다. 성경에는 하나님이 사랑하는 자에게 잠을 주신다는 말씀이 있는가 하면, “주께서 나로 눈을 붙이지 못하게 하시니 내가 괴로워 말 할 수 없나이다.”(시77:4) 같은 말씀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리라. 아무리 불안하고 두려운 상황에서도 주 안에서 세상이 알 수 없는 깊은 평안과 안식을 누리는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분들이 있다. 그러나 이런 은혜를 누리는 분들이 모든 신자가 다 자신과 같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믿음은 선물이니 믿음이 좋다고 자랑할 수 없고 이 선물을 미처 누리지 못하는 연약한 이들에 대해 한없이 겸비해질 수밖에 없다.
오랜 기간 불면증으로 시달린 박 목사님의 얼굴에는 평안의 기색이 없고 고통과 피곤에 이골이 난 초췌한 모습이다. 이제 곧 은퇴하신다니 좀 더 평안히 쉬실 날이 오려는가. 다음 글은 그의 욥기 설교에 대한 추천의 글이다.
“박영선 목사는 욥기를 자신의 특유한 시각으로 풀어냄으로 예수를 믿어도 삶에 답이 없는 당혹스러운 현실 앞에 혼비백산한 교인들의 실존의 깊이를 어루만지는 따스함을 선사한다. 욥의 세 친구들처럼 신앙의 이름으로 고난의 해결책을 너무 쉽게 제시하는 정형화된 설교의 틀을 깨고 그 속에서 이중으로 고난당하는 이들의 원통함을 항변하고 위로하는 충실한 변호인 역할을 한다. 동시에 믿음은 답이 없는 막막한 현실을 감내하며 헤쳐 나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직시할 수 있는 신앙의 용기를 조금씩 북돋우어준다.”
곧 출간될 박 목사님의 욥기 설교집에 대한 추천의 글을 썼다. 그의 설교집에 단골 추천인으로 등장해 독자들을 식상하게 할 것 같아 이번에는 빠졌으면 했는데 결국 또 끼고 말았다. 그의 설교에서 모범적인 성경강해나 균형 잡힌 영성을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할지 모른다. 그러나 끝이 보이지 않는 고난의 질곡 속에서 하나님이 부재하며 침묵하고 외면하는 것 같은 곤혹스럽고 낙심되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한 가닥 남은 믿음과 소망의 줄이라도 놓지 않으려고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욥기의 고난을 절절히 체화한 설교자의 애잔한 절규와 아우성에 공감과 위로를 얻게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아는 사실이라 여기서 밝히는 것이 별 무리가 없으리라고 보는데, 박 목사님은 거의 30년 간 불면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매일 약효가 3시간 정도 밖에 지속되지 않는 수면제를 두 번 복용하고 토막잠을 자며 지금까지 연명해왔다.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자에게 잠을 주신다고 했는데 목사가 되가지고 그런다는 것은 은혜가 없어서 그렇다고 단정한다면 할 말이 없다. 그러나 욥의 세 친구들처럼 너무 쉽게 공식화된 신앙의 정답으로 고통 받는 자를 후려치는 것은 믿음이 좋다는 신자들이 자주 범하는 가혹 행위이다.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을 당하기 전까지는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불면증으로 고생하기 전까지는 그리스도인들, 특별히 목사가 불면증으로 시달린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다음 날 해야 할 중요한 일들이 산적해있는데,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고 강연을 해야 하는데 밤새 뒤척이며 한숨도 못잔 적이 과거에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럴 때마다 제발 조금이라도 눈을 부치게 해달라고 속으로 간절히 기도하며 꼬박 밤을 지새우곤 하였다. 그렇게 휑한 눈으로 다음날을 맞을 때, 처절한 나의 부르짖음을 박절 맞게 외면한 하나님께 버림받은 것 같은 기분에 눌리며 하루를 버텨야 했다.
불면증만큼 고통스러운 것이 없는데 신앙인들조차 이런 고난에서 면제되지는 않는다. 성경에는 하나님이 사랑하는 자에게 잠을 주신다는 말씀이 있는가 하면, “주께서 나로 눈을 붙이지 못하게 하시니 내가 괴로워 말 할 수 없나이다.”(시77:4) 같은 말씀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리라. 아무리 불안하고 두려운 상황에서도 주 안에서 세상이 알 수 없는 깊은 평안과 안식을 누리는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분들이 있다. 그러나 이런 은혜를 누리는 분들이 모든 신자가 다 자신과 같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믿음은 선물이니 믿음이 좋다고 자랑할 수 없고 이 선물을 미처 누리지 못하는 연약한 이들에 대해 한없이 겸비해질 수밖에 없다.
오랜 기간 불면증으로 시달린 박 목사님의 얼굴에는 평안의 기색이 없고 고통과 피곤에 이골이 난 초췌한 모습이다. 이제 곧 은퇴하신다니 좀 더 평안히 쉬실 날이 오려는가. 다음 글은 그의 욥기 설교에 대한 추천의 글이다.
“박영선 목사는 욥기를 자신의 특유한 시각으로 풀어냄으로 예수를 믿어도 삶에 답이 없는 당혹스러운 현실 앞에 혼비백산한 교인들의 실존의 깊이를 어루만지는 따스함을 선사한다. 욥의 세 친구들처럼 신앙의 이름으로 고난의 해결책을 너무 쉽게 제시하는 정형화된 설교의 틀을 깨고 그 속에서 이중으로 고난당하는 이들의 원통함을 항변하고 위로하는 충실한 변호인 역할을 한다. 동시에 믿음은 답이 없는 막막한 현실을 감내하며 헤쳐 나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직시할 수 있는 신앙의 용기를 조금씩 북돋우어준다.”
출처 : 정용달 관세사
글쓴이 : 정용달관세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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