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여정/4. 나의 삶 이야기

그래도 이 땅에 소망이 있다(수원DFC)

새벽지기1 2015. 6. 30. 18:37

 

 

 

 

 

오늘도 늦잠을 잤다.

요즘 늦잠이 잦다.

핑게가 많기도 하다.

어제는 저녁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

 

해마다 이 때쯤에 있는 대학생 기독동아리의 여름수련회에 다녀왔다.

이 모임과는 벌써 20여 년 넘게 함께 해 왔다.

나를 돌아보며 나의 남은 삶도 돌아보는 기회가 반복된다.

 

초창기에 만난 어느 학생은 좋은 직장을 포기하고 이 단체를 위하여 헌신하고 있다.

직장에서 받았던 급여의 오분의 일도 안 되는 활동비를 받고 일하고 있다.

그 모임 대표는 내년이면 환갑을 맞는다.

러나 그의 모습에 나이를 잊은 지 오래다.

이들 앞에 서면 왠지 숙연해지곤 한다.

분명 그들은 주님의 사랑의 포로임이 분명하다.

 

나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격려의 시간이다.

나를 소개하는 사회자의 멘트에 겸연쩍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오히려 격려를 받는 사람은 나다.

그들 앞에 설 때마다 머리가 숙여짐은

나의 젊은 시절을 되돌아보게 되고 그들에게 임한 하나님의 은혜를 목도할 수 있기 때문이리라.

 

그들의 면면을 들여다 보면 한결같이 상처투성이의 삶이다.

가시밭길 같은 환경에서 자라기도 했고,

수없이 많은 실패속에 갈 바를 알 지 못한

그리고 때때로 열등의식 속에 희망을 잃고 살아가는 그야말로 하류인생들이 많다.

 

그러한 그들에게 하나님께서는 무슨 일을 하신 것일까?

이 무더운 여름날에 열악한 환경에서

이러한 모임에 참석하는 마음을 갖게 하신 주님의 마음은 무엇일까? 생각하게 한다.

 

이들의 마음 속에 새로운 소망을 갖게 하시고,

이들의 눈빛을 변화시키시는 주님은

도데체 이들에게 무슨 일을 하신 것일까?

분명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네 사람의 생각과 다르시다.

 

대화를 나누는 시간은 참으로 진지하다.

적어도 나에게는 진지하다.

어쩌면 이들과 나눌 수 있는 마지막 대화일 수도 있다.

해마다 신입생과 졸업생이 뒤바뀌는 상황인지라

이곳에서의 사역은 일반 교회와는 사뭇 다르다.

무엇보다도 안정되지 못한 재정문제는 항상 사역의 열정까지 식어지게 하곤 한다.

가끔 졸업생들 중에는 후배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을 펴기도 한다.

아름다운 동역이다.

 

벌써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메르스와 가뭄에 지친 이 땅 위에 다시 무더위가 덮치고 있나보다.

바라기는 어제 만난 젊은이들에게 베푸신 그 은혜가 우리 모두에게 다시 임하시길 소망해 본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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