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에 앉을 때마다 책상 왼쪽 옆 벽면에 붙어있는 메모지에 습관처럼 눈길이 간다.
세 장의 메모지가 붙어있는데 가장 먼저 중앙에 붙어 있는 것은 친구를 위한 기도문(2015.3.15)이고
그 오른 쪽에는 아름답게 늙어가는 방법이고, 그 왼쪽에는 최근에 붙인 '나의 버킷리스트'다.
마지막 붙인 버킷리스트는 그동안 여러 차례 관련 글을 읽고 나름 깊이 생각해보곤 했는데
구체적으로 정리해보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우리 33카페에 어진누리 친구가 올린 글이 계기가 되었다.
그간 여기저기 흩어 메모했던 것을 정리해보니 조금은 윤곽이 드러났다.
지금까지 정리한 것을 보니 본래 의미의 버킷리스트와는 조금 다른 것 같아 머리를 극적이게 한다.
좀 추상적이고 너무 거창한 것들이 많다.
앞 다섯 항목은 신앙적인 것인데 나의 일상의 삶이 하나님 앞에서 진솔하길 바라는 나의 기도제목이기도 하다.
그 다음 여섯 항목이 조금은 구체적이다.
그 첫 번 째 '만나고 싶은 사람 목록 작성하고 실천하기'는 아마도 남은 삶 가운데 주요한 리스트이길 바라는 마음이다.
너무나 소중한 이웃들이다.
하나님께서 그 인자하심 가운데 허락하신 귀한 이웃들이다.
모두가 나의 멘토 들이다.
그들을 통하여 베푸신 은혜는 나의 삶에 마음의 안식처이고 때론 피할 바위가 되기도 했다.
푸른 초장이요 쉴만한 물가이기도 했다.
그들의 존재만으로도 나의 기쁨이요 나의 삶의 의미이기도 하다.
어쩌면 그들하고의 관계가 나의 남은 삶의 본질과 의미를 규정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살아계신 분 가운데는 가장 연로하신 분은 초등학교 은사이시다.
50여년 전 초등학교 5학년 시절, 그 분에 대한 또렸한 기억은 없다.
그저 인자하신 모습에 조용조용 가르치시는 모습만 기억되고 있다.
중학생시절 총동창회를 개최할 때에 뵙고는 한동안 뵙지 못하다가 대학에 들어가서야 뵈었고
그 뒤로 가끔 찾아 뵈 온 것이 전부다.
그러나 누군가 나에게 너에게 스승이 계시냐 라고 묻는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그분을 떠올릴 것은 틀림없다.
지난 스승의 날 다음 날 찾아뵈올 때 사모님께 확인했는데 올 해로 84세시란다.
바라기는 일정한 만남이 계속되길 소망해 본다.
다음 주에 친구들과 함께 찾아뵐 계획에 같이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나의 버킷리스트' ... 어쩌면 이렇게 버킷리스트에 관심을 갖고 정리해보는 마음에는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고 싶고 남은 삶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볼 때가 되었기 때문일게다.
지난날들을 돌아보면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나의 오만한 모습에 머리가 숙여진다.
작고 좁은 생각에 매몰되어 나의 존재의 의미를 제한하기도 하고,
영원히 살 것처럼 생각하고 모든 것을 '나'라는 작은 세계로 온 세상을 재려했던 나였음이 틀림없다.
그러한 나의 삶에 한줄기 빛을 비추신 그 분의 인자하심이 계시기에
이제는 조금이나마 '나'를 찾은 것 같아 참으로 감사하다.
나의 교만과 위선과 패역함을 바라보게 하심은 그야말로 그 분의 은혜이다.
바리기는 그 은혜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면 좋겠다.
보혜사 되시는 성령님께서 나의 나됨을 깨닫게 하시고 갈 바를 알지 못하는 나의 인도자 되시길 소망해본다.
친구야!
오늘은 주일이구나.
우리의 삶이 곧 예배이길 기도하자.
주 안에서 평안하자!
살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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