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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훈련: 의식, 워라밸, 영원 / 원용일 목사

새벽지기1 2025. 5. 7. 05:28

퇴근 훈련: 의식, 워라밸, 영원

하루의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퇴근’에는 일을 그만두고 물러나는 ‘퇴사’, ‘은퇴’, ‘죽음’이라는 상징도 담겨있다. 일하는 사람이라면 출근하는 날마다 할 수밖에 없는 퇴근에 의미를 부여해볼 수 있다.

 

첫째는 의식(ritual)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일을 의식으로 보는 안목이다. 오늘도 하루의 일을 마칠 수 있어서 감사하고 가정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다윗이 망명 생활을 할 때 참 고단하게 퇴근했다. “다윗은 자기 길로 가고 사울은 자기 곳으로 돌아가니라”(삼상 26:25하). 망명객 다윗은 돌아갈 거처가 늘 임시적이었다. 그래서 다윗은 자기 ‘길’로 갔다고 표현한다.

두 번째 퇴근의 의미는 워라밸이다. 일이 인생에서 중요하지만 일이 우리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퇴근해서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휴식이다. 퇴근한 후에는 가족과 함께하며 시간을 보내는 중요한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한 퇴근 후에는 자신을 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취미생활이기도 하고 자기계발이 될 수도 있다. 다윗은 20킬로미터가 넘는 출퇴근을 해야 하는, 전쟁이라는 위기 상황이 닥치자 적응하며 성실하게 감당했다. 40일간 날마다 아침저녁으로 뛰어다니며 출퇴근하다 보니 체력을 키울 수 있었다.

세 번째 퇴근의 의미는 영원(eternals)이다. 퇴근은 집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성경에서는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영원한 퇴근, 즉 죽음으로 비유한다(전 12:5).

 

우리는 퇴근에 담긴 영적 의미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예수님이 십자가 죽음을 앞두고 제자들에게 ‘퇴근사’를 말씀하셨다(요 14:1-3). 근심하지 말고 하나님을 믿듯이 예수님을 믿으라고 하셨다. 십자가 죽음 이후 부활하여 승천하면 가실 아버지 집인 천국에는 거처가 많다고 하신다. 그 거처를 예비하러 가시고 그곳으로 제자들을 영접하겠다고 하셨다. 예수님의 퇴근사는 우리가 영원한 집으로 퇴근한 후 우리가 살게 될 영원한 삶에 대해 많은 보장을 해주셨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 영원한 퇴근을 하지 않았다. 이 땅에서 할 일이 남았기 때문이다. 퇴근하기까지 우리는 우리의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영원한 집으로 퇴근할 때까지 우리도 오늘 최선을 다해 일하고 살아야 한다. (by 원용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