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느라 사람을 잃지 말라
일터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조직에서는 수시로 ‘목표와 사람’ 중에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어야 하는지 갈등을 겪는다. 목표와 사람은 양자택일의 상황만은 아니기에 문제를 풀기가 만만치 않다. 둘 중 하나가 아니라 언제나 둘이 함께 가야 한다고 보면 좋다.
청소년 사역자였던 마이클 야코넬리가 책에서 소개하는 이야기다.
제2차 세계대전 때 프랑스의 어느 시골 마을에서 전투가 벌어졌다.
그 와중에 미군 병사 한 사람이 전사했다.
교회 묘지에 시신을 묻으려고 가자 노신부는 말했다.
“미안합니다. 같은 신앙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이곳에 묻어줄 수가 없습니다.”
떠나는 병사들을 신부가 불러 세우며 말했다.
“그렇지만 교회 울타리 밖에 묻는 것은 괜찮습니다.”
다음날 전선을 옮기기 전 한 번 더 전우의 무덤을 돌아보려 찾았으나 무덤을 찾을 수 없었다.
다시 신부를 찾아가 물었을 때 신부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어젯밤 당신들이 떠난 후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서 내가 묘지의 울타리를 옮겨 놓았습니다.”
(마이클 야코넬리 지음, 『마이클 야코넬리의 영성』, 아바서원 펴냄, 218-220)
우리도 일터에서 수시로 일과 사람 사이의 갈등을 겪는다.
가족 간 관계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교회에서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할 때도
목표와 사람 간의 갈등이 우리를 고민스럽게 한다.
울타리를 만든 사람들은 울타리가 무너져 내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에
우뚝우뚝 솟아 있는 높은 울타리들이 많다.
그런데 꼭 기억해야 한다.
우리 예수님이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통해 울타리를 아예 없애 버리셨다.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엡 2:14-16상).
목표만이 아니라 사람도 세우기 위해 우리 크리스천들이 울타리를 옮기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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