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 타지 말고 정체를 밝혀라!
1세기를 살던 우리의 선배 그리스도인들은 박해를 피해 물고기 암호를 그려가면서 미로 같은 지하무덤을 헤매고 다녔다. 그들은 자랑스러운 ‘비밀 그리스도인’이었다. 그런데 21세기에는 일터에서 예수 믿는 것이 밝혀지면 행동에 제약을 받고 불편하다고 숨기고 사는 딱한 비밀 그리스도인들이 제법 있다. 그들은 ‘잠수 그리스도인’이다. 비밀리에 접선해야만 정체를 파악할 수 있는 ‘007 그리스도인’이기도 하다.
16세기의 종교개혁 이후 유럽의 교회들 중에는 주일 오후에 ‘폐문의식’을 하는 교회들이 있었다. 폐문의식에는 이제 ‘모인 교회’에서 교우들이 모여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공동체에서 교제하며 위로받고 힘을 얻었으니 ‘흩어진 교회’로 나가라는 파송의 의미가 담겨있었다. 16세기에 또 다른 종교개혁자들이 있었다. 재세례파로 불리는 아나뱁티스트(Anabaptist)였다. 이들은 가톨릭과 개혁교회 양쪽의 박해를 받아 16세기 이후 200년 동안 4천 명이 순교 당했다. 이들은 루터의 십자가 신학에도 동의하고 이신칭의 교리도 전적으로 수용했다.
그러나 믿음으로 얻는 구원에 성경적이면서도 윤리적인 개념을 추가했다. 참된 구원의 신앙은 칭의만이 아니라 성화도 가져다준다고 그들은 강조했다. 재세례파는 박해받고 순교당하면서도 세상 속 그리스도인으로 모범적인 삶을 살았다. 가톨릭 사제로 재세례파를 비난한 책을 쓴 크리스토퍼 피셔는 재세례파 신자가 영지 관리인으로 인기가 높고 다른 그리스도인들보다 더 많은 급여를 받는다고 개탄했다. 어떤 영주들은 재세례파 관리인에게는 회계를 요구하지 않을 정도로 신임한다고 썼다.
크리스천 직업인들은 일터에서 숨어 지내면 안 되겠다. 특히 일터에서 착한 행실을 통해 빛과 소금인 그리스도인의 정체를 드러내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 일터에서 하나님이 영광 받으신다(마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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