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와서 보라!, 요한복음 묵상(38) / 정용섭 목사

새벽지기1 2025. 2. 15. 06:42

사마리아 여자는 예수와의 대화 끝에

동네로 들어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내가 행한 모든 일을 내게 말한 사람을 와서 보라.

이는 그리스도가 아니냐?”(4:29)

이 여자가 예수의 정체성을 정확하게 인식했다는 증거는 없다.

첫 만남에서 모든 걸 알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다만 자신의 중심을 뚫어본다는 사실을 놀라워한 것 같다.

  

“와서 보라.”는 이 여자의 말은 의미심장하다.

이런 표현은 빌립이 나다나엘에게

예수를 소개할 때도 했던 말이다(요 1:46).

예수를, 혹은 예수 사건을 말로 설명하기는 힘들다.

비슷하게 설명할 수는 있어도 정확하게 전달할 수는 없다.

진리를 어떻게 말로 설명하겠는가.

일단은 와서 봐야 한다.

직접 그 앞에 서야 한다.

  

물론 예수를 직접 본다고 해서

모두가 예수를 알아본다는 말도 아니다.

그의 주변에 있던 많은 이들도 예수를 알아보지 못했다.

여기서 와서 본다는 말은 좀더 깊은 의미이다.

예수와의 실존적인 만남을 가리킨다.

인격적인 만남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 만남을 통해서만 우리는 궁극적인 생명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