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영봉목사

신종 마귀 경보 / 김영봉 목사

새벽지기1 2025. 1. 28. 06:31

얼마 전에 저의 유투브 계정에 “2025년에 한국을 향해 주시는 하나님의 계시”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제가 종교 콘텐츠를 자주 보는 것을 알고 알고리즘이 그 영상을 골라 준 것입니다. 저는 그런 영상이 올라올 때마다 지워 버리는데, 그날은 얼마나 엉터리 없는 이야기를 하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사람은 하나님에게 직접 말씀을 들었다면서 헛소리를 늘어놓고 있었습니다. 2분 정도 듣다가 껐는데, 그 다음에 한참 동안 유사한 콘텐츠가 올라와서 불편을 겪었습니다.


   그 때 “유투브의 알고리즘이 신종 마귀로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마귀(악한 영)와 알고리즘은 매우 닮았습니다.


   첫째,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둘은 같습니다. 악한 영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 존재에 대해 망각하기 쉽습니다. 유투브를 시청하는 사람에게 알고리즘도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엄연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둘째, 알고리즘은 나의 욕망을 알아보고 그 욕망을 만족시킬만한 영상을 계속 제공해 줌으로써 점점 더 깊이 빠지게 만듭니다. 이것도 역시 악한 영이 하는 일과 같습니다. 마귀는 우리의 마음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우리를 타락시키기 위해 유혹거리를 던집니다. “하나만 더”라는 생각으로 알고리즘의 인도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중독 상태에 이릅니다. 그 중독의 끝은 인생의 파국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으십시오. 여러분의 원수 악마가, 우는 사자와 같이 삼킬 자를 두루 찾아 다닙니다”(벧전 5:8)라고 경고했습니다. 오늘 우리 시대에 이 말씀은 알고리즘에도 적용되어야 합니다. 정치 문제에 대해서도, 신앙의 문제에 대해서도 해로운 영상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극단적으로 치우신 영상일수록 조회수가 높습니다. 대다수의 유투버들은 진실을 전하는 데 관심이 없고 할 수 있으면 조회수를 높여 수입을 높이는 데 관심을 둡니다.


   따라서 유투브를 열 때마다 신종 마귀에게 사로잡히지 않도록 경계해야 합니다. 알고리즘이 올려주는 영상을 무조건 클릭하지 말고, 출처가 어디인지, 신뢰할 만한지를 꼭 판단해 보아야 합니다. 개인 방송은 가급적 피하고,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제작한 콘텐츠를 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유투브를 통해 어떤 사실을 새롭게 알았다면, 다른 경로로 검색하여 사실 확인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독선과 아집에 빠져버립니다. 


   참으로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 자기 소견대로 하였다”는 사사 시대의 현상이 최악의 모습으로 재현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는 길은 유투브 시청 시간을 줄이고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시간을 더 늘려야 하겠습니다. 지킬 만한 것 중에 제일은 마음(잠 4:23)이라는 솔로몬의 조언을 기억하고 실천할 때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