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LA에서 열린 <UMC 신학생 목회자 컨퍼런스>를 섬기고 왔습니다. “울림과 어울림”이라는 이름으로 3회째 모였습니다. 참가 인원을 40명으로 제한하여 2박 3일 동안 영성과 교회와 목회에 대해 강의를 듣고 생각을 나누며 소명을 재확인 하고 각자의 길을 찾는 모임입니다. 한국에서 오신 김기석 목사님과 제가 멘토로 섬기며 후배 목사님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등을 두드려 주고 왔습니다.
모임을 마치고 몇몇 후배들과 모임을 회고하며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자리에서 한 목사님이 지금의 개신교계 상황을 두고 “지금의 이 급속한 쇠락의 흐름을 되돌릴 길이 있을까요?“ 하고 물으셨습니다.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개신교인들은 진영 논리 안에 갇힌 반사회적 세력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교인수의 급격한 감소가 문제였는데, 이제는 교인들의 의식과 행태가 더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 질문에 대해 저는 다음과 같이 답을 했습니다. ”이 거대한 교계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특단의 조치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나라도 바로 믿는 것이고, 나라도 바로 목회하기 위해 힘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이 상황이 조금씩 변화할 것입니다. 그것 밖에는 다른 길이 없다 싶습니다.”
그런 믿음 때문에 저는 꾸준히 이 일을 해 오고 있습니다. 제가 하는 이 일이 교계의 판도를 바꿀 정도로 큰 일은 아닙니다. 저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교계의 문제는 더욱 심해질지 모릅니다. 거센 홍수 물 속에서 떠내려 가면서 허우적거리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제가 만난 예수 그리스도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사람들의 언행이 잘못되었다고 해서 그분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우리 모두는 그분을 닮아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저 자신도 예수님을 온전히 이해하고 믿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 믿는다는 사람들의 언행을 보고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지만, 그럴수록 저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을 바로잡습니다.
다른 하나는 저 자신을 지키려는 노력입니다. 후배 목회자들과 만나 믿음과 교회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 하다 보면, “잘 해야지! 더욱 잘 해야지!”라는 다짐이 마음에서 솟아 오릅니다.
김기석 목사님은 그러한 저의 영적 여정에 귀한 동지입니다. 교회 이전을 감사하며 가지는 이번 부흥회를 통해 참여하는 모두가 예수님을 향한 마음의 지향을 바로 하고 발걸음을 고치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또한 교회와 교인들의 행태를 보고 낙심했던 이들이 다시 주님을 찾는 계기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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