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열매 맺는 마음 (막 4:13-20) / 김영봉 목사

새벽지기1 2025. 1. 23. 05:52

해설: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는 비교적 이해하기가 용이하다. 하지만 제자들은 아직 비유를 해석할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예수님은 앞으로 많은 비유를 말씀하실 것을 예고하시면서 비유 해석에 눈을 뜨도록 노력하라고 지시 하신다(13절). 그러면서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가지고 시범을 보이신다.

 

“씨”는 말씀을, “씨 뿌리는 사람”은 말씀을 전하는 사람을 의미한다(14절). “길가”는 무뎌진 마음을 의미한다(15절).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은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사탄은 그 사람이 받아들이지 못하도록 말씀을 빼앗아 간다. “돌짝밭”은 무지와 의심과 불신의 마음을 가리킨다(16절).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말씀을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하기 때문에 환난과 박해를 이겨내지 못한다(17절). “가시덤불”(18절)은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과 그 밖에 다른 일의 욕심”(19절)으로 가득한 마음을 가리킨다.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은 말씀을 받아들이고 어느 정도 뿌리를 내리지만 열매를 맺을 수가 없다. 

 

반면, “좋은 땅”(20절)은 말씀을 듣고 받아들이고 순종하는 마음을 가리킨다.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떨어지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한 사람에게서 맺은 말씀의 열매는 허비된 모든 말씀의 씨앗들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말씀을 전하는 사람은 그것을 믿고 바라며 헛수고를 하는 것 같아도 포기하지 말고 계속해야 한다.    

 

묵상:

하나님의 말씀은 1) 귀담아 듣고, 들은 내용을 2) 이해하고, 이해한 것을 3) 받아들이고, 받아들인 것을 4) 실천하는 과정을 통해 열매를 맺습니다. 어떤 사람은 말씀을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영원한 것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마음과 정신이 온통 먹고 사는 것에 매몰되어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관심이 있어서 듣기는 하지만 이해하지 못합니다. 문법적인 지식이 없어서가 아니라 세속적인 사고 방식에 너무 깊이 물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세속적인 상식과 원리를 넘어섭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자주 비유로 하나님 나라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물질과 육신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무슨 뜻인지를 알지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 말씀을 받아들이면 자신의 사고 방식과 삶의 방식을 수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럴 경우 잃어버릴 것이 너무 많습니다. 그 모든 것을 포기해야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반면, 말씀을 우직하게 받아들인 사람은 그 말씀을 따라 살아갑니다. 그렇게 사는 것은 세속적인 가치관을 거슬러야 하는 일입니다. 때로 예수님처럼 미쳤다는 소리도 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과 그분의 다스림에 눈을 뜨면 그 모든 역경이 아무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가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 그 말씀은 그 사람을 변화시키고 그 사람을 통해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바울 사도는 그것을 “성령의 열매”(갈 5:22-23)라고 불렀습니다. 그렇게 한 사람이 온전히 변화하면, 그 사람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 나라에 눈 뜨게 되고, 이 세상은 더욱 하나님 나라를 닮아갑니다.

 

기도:

마음의 주인이신 성령님, 저희 마음의 귀를 열어 주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게 하시고, 들은 말씀을 깨닫게 하시며, 깨달은 말씀을 받아들여 실천하게 해주십시오. 음식을 잘 조리하여 꼭꼭 씹어 삼키는 것처럼, 매일 주님의 말씀을 정성스레 대하게 하시고, 겸손히 받게 하시며, 돈독하게 실천하게 해주십시오. 그래서 말씀의 사람으로, 성령의 사람으로 변화되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