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고난주간(3) 4월4일, 수 / 정용섭목사

새벽지기1 2024. 11. 17. 09:15

주님,

우리는 매주일 예배를 드릴 때마다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라는 구절을 암송하면서

예수님의 고난에 대한 책임을 빌라도에게 미룹니다.

이 얼마나 미련하고 뻔뻔한 행태입니까.

예수님은 빌라도가 아니라 우리에게 고난을 받으셨습니다.

지금도 우리를 통해 고난 받고 계십니다.

 

산헤드린의 고발이 무고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민중들의 고함소리와 로마권력의 충동에 휘둘려

타의반자의만으로 예수님에게 십자가형을 선고한 빌라도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입니다.

우리는 기존의 익숙한 삶에 길들여진 탓에

예수님이 누구시며

예수님에게 일어난 구원사건이 무엇인지,

그리고 진리와 생명의 능력이 무엇인지를

분별한 능력을 상실한 채 살아가고 있으니

빌라도와 다를 게 무엇이겠습니까.

 

우리가 얼마나 권력 지향적이며 이기적인지,

힘 있는 자에게 비굴하고

힘 없는 자에게 교만한지를 생각하면

부끄러움으로 머리를 들 수 없습니다.

우리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해

무죄한 이들의 고난과 죽음이 역사에서 반복됩니다.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빌라도의 심문에 침묵하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