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는 성서의 희화화(戱畵化)요.
희화화는 우스꽝스럽게 만든다는 뜻이오.
예수님이 물위를 걸으셨다는 복음서의 보도를
문자적인 사실로 받아들이는 그리스도인들이 있소.
생각해보시오. 예수님이 물위를 그냥 걸으셨다면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소?
예수님은 참 사람(vere Homo)이시오. 온전한 사람이었다는 뜻이오.
그렇다면 물위를 걸을 수 없소.
여기서 예수님의 초자연적인 능력을 믿느냐, 믿지 못하느냐 하는 논쟁은 무의미하오.
그런 것들은 그리스도교 신앙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소.
그런 것으로 그리스도 신앙의 진리가 보장되지도 않소.
지난주일 설교 본문에는 예수님은 재림 때 구름을 타고 오시고
사람은 공중으로 들림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나오오.
그걸 문자적인 차원에서 사실로 믿는 사람들이 있소.
그런 성서의 희화화요.
성서의 심층적인 영성을 놓치고 만화로 만드는 꼴이오.
이런 예들은 한국교회 안에 널려 있소.
하나님을 마치 옥황상제처럼, 수염을 기른 산신령처럼 생각하는 이들도 많소.
천당을 직접 보고 왔다는 사람이 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그들이 간증 하러 다니는 형국이니 더 긴말 할 필요도 없소.
그런 신앙은 아무리 진정성이 있다 해도
결국 산타클로스를 기다리는 꼬마들의 생각과 다를 게 하나도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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