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사람 창조(3) / 정용섭목사

새벽지기1 2024. 10. 4. 06:25

    창 1:27절을 보시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사람을 남자만이거나 여자만으로, 또는 중성 쯤 되는 어떤 형태로가 아니라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소. 창세기 기자가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지만 사실은 동물들도 모두 암컷과 수컷으로 창조하신 거요. 그것들이 후손을 번식하려면 반드시 암컷과 수컷이 결합해야 하오. 사람도 이런 메커니즘에서는 다를 게 없소. 동물만이 아니라 식물도 근본 원리에서는 똑같다 하오. 생명의 근본이 음양의 결합이라는 동양사상과도 맥이 닿아 있소.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만들었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생각해보시오. 생물학으로 구분되는 남자와 여자라는 정체성보다 사람이라는 정체성이 더 우선이오. 남자도 사람이고 여자도 사람이오. 남자도 사람일 뿐이고 여자도 사람일 뿐이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오. 남자만 사람이 아니라 여자도 사람이오. 여자만 사람이 아니라 남자도 사람이오. 우리는 모두 사람으로서 남자이고, 사람으로서 여자일 뿐이오. 모두가 사람이기에 당연히 우열을 나눌 수 없소. 육체적인 힘이 강하다고 해서 우월한 것도 아니고 약하다고 해서 열등한 것도 아니오. 단지 다른 방식으로 각각 사람으로 존재할 뿐이지 가치의 차이가 있는 사람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오.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시오? 남자와 여자의 정체성은 앞으로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 같소? 아니면 그것이 해소될 것 같소. 이것에 대해서 누가 단언적으로 말할 수 있겠소. 남녀의 성적인 결합이 없이도 후손 번식이 가능한 시대가 온다면 성적인 특성이 퇴화되는 것은 어쩔 수 없소. 요즘 과학의 발전을 보면 그런 시대가 오지 말란 법도 없어 보이오. 그게 인류 미래의 재앙으로 다가올지 모르지만 말이오. 성서는 그런 인류의 미래에 대한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말씀이 아니니 이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하지 않겠소. 다만 하나님이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는 사실의 근본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서라도 이런 미래를 필요한 정도에서 생각하는 건 좋을 거요. 오늘 묵상의 결론은 이것이오. “남자와 여자는 각각 다른 성적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