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여섯째 날 / 정용섭목사

새벽지기1 2024. 10. 3. 09:17

     창조전승에 따르면 하나님은 6일 동안 세상을 다 창조하셨소. 그 6일을 오늘의 태양력에 따른 6일과 똑같이 생각할 필요는 없소이다. 하나님께서 6일 동안 세상을 모두 창조할 능력이 없다는 뜻은 아니오. 빅뱅에 의해서 무지하게 짧은 시간에 우주가 만들어졌는데, 하나님이 그것보다 더 큰 일도 하실 수 있소. 이것은 하나님의 능력을 인정하느냐 아니냐, 하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소이다. 고대인들의 글쓰기 방식을 문자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뜻이오.

 

     어떤 이들은 창조 마지막 날인 6일 째에 사람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오. 그게 반은 맞고 반은 틀리오. 6일 째에 하나님은 사람만이 아니라 땅의 온갖 동물들을 만드셨소. 짐승을 만드셨소. 그 표현이 재미있소. “땅은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내되 가축과 기는 것과 땅의 짐승을 종류대로 내라.” 땅에 명령을 내리셨소. 그대가 기억할지 모르겠는데, 하나님은 셋째 날 식물을 창조하실 때도 땅에 명령을 내리셨소. 식물이 동물이나 땅에서 살아가는 것들은 모두 땅이 내는 것이오. 이런 말은 세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생명현상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오.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식물이나 땅에 발을 딛고 사는 동물은 모두 땅에서 와서 땅으로 돌아가오. 크로버를 보시오. 땅에서 모든 생명 에너지를 받소. 토끼를 보시오. 땅에서 자라고 있는 크로버는 먹고 사오. 모든 게 땅에서 온 것이오. 그리고 죽으면 식물이나 동물 모두 땅으로 돌아가오.

 

     사람은 어떨 것 같소? 토끼와 다를 게 없소. 매일 땅에서 나는 곡식을 먹소. 포도주도 땅에서 나온 것이오. 사람도 식물이나 동물과 마찬가지로 땅에서 와서 다시 땅으로 돌아가오. 땅은 모든 생명의 토대이오. 토끼를 보시오. 그들은 땅에서 나는 풀을 먹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