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의 창조 전승에 따르면 하나님은 넷째 날에 해, 달, 별을 만드셨다 하오. 그것들은 궁창에 자리하오. 궁창 너머에는 물이 있소. 둘째 날의 창조 이야기를 돌아보시오. 그 보도에 따르면 당시에 우주는 모두 물로 채워졌었소. 하나님이 물과 물을 나누어 중간에 궁창을 두셨다 하오. 창세기의 신화적 우주물리학은 별들이 자리하고 있는 궁창보다 더 높은 세계에 물이 있다고 보오.
궁창의 별들은 몇 가지 특징이 있소. 첫째, 별들은 징조와 계절과 해를 이루게 하오. 일종의 천문학 내지는 점성술의 흔적이라 할 수 있소. 둘째, 별들은 땅을 비추오. 당시 사람들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거요. 셋째, 별들은 낮과 밤을 주관하오. 우리 눈에 보이는 우주 현상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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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기자들의 우주관을 유치하다고만 생각하기 마시오. 별들과 우주 공간은 당시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소. 당시 사람들이 은하수를 바라보면서 무엇을 생각했을지 상상해보시오. 그대는 은하수를 본 적이 있소? 눈이 나쁜 사람에게야 뿌옇게 보이겠지만 괜찮은 사람에게는 말 그대로 은가루를 뿌려놓은 것처럼 보이오. 말 그대로 별의 강이오. 고대인들은 그것의 정체를 좀처럼 이해할 수 없었소.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어리석다거나 불행한 것은 아니오. 오늘 그들에 비해서 우주에 대해서 조금 더 알고 있는 우리가 오히려 그들보다 더 어리석고 더 불행할지 모르오. 세상과 생명의 신비에 눈을 감기 때문이오. 그대는 시간이 나면, 아니 일부러 시간을 내서라도 밤하늘을 바라보시오. 지금 우리가 보는 별빛 중에서는 수십억 년 전의 것도 있소. 아무리 가까운 별이라도 2-3광년이나 떨어져 있소. 이 막막한 우주에서 지구는 외롭게 푸른빛을 내는 행성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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