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셋째 날(3) / 정용섭목사

새벽지기1 2024. 10. 1. 04:25

창조의 일정표에서 셋째 날은 매우 중요하오. 다른 날도 다 중요하지만, 특히 사람이 출현하게 된 여섯째 날이 중요하지만, 셋째 날은 훨씬 중요하오. 왜냐하면 땅과 식물이 출현한 날이기 때문이오. 땅과 식물이 우리 삶의 가장 가까운 토대이기 때문이오. 우주와 거기에 있는 별과 달은 거리가 머오. 빛도 멀리서 오고 있소. 그것은 없어도 우리가 얼마 동안은 지탱할 수 있소. 그렇지만 땅이 없으면 당장 지탱할 수가 없소. 식물이 없으면 당장 먹고 살 수도 없소.

 

     창세기 기자는 그 장면을 이렇게 적었소. “하나님이 이르시되 땅은 풀과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라 하시니 그대로 되어” 하나님은 땅에게 명령을 내리셨다 하오. 고대인들의 통찰력이 놀랍소. 놀랍다기보다는 당연하오. 그들은 식물이 땅의 소산이라고 본 거요. 땅에서 밀, 보리, 사과, 포도 등, 다양한 식물들이 다 나오오. 땅에 뿌리를 박고 사는 모든 식물은 잎, 줄기, 씨의 질료를 땅에서 얻어서 무언가를 형상화하오. 땅으로부터 모든 먹을거리가 생산되는 거요.

 

     땅은 마치 마술사의 마술 상자와 같소. 그 안에 모든 것이 들어 있소. 없다가 갑자기 나타나는 것처럼 보이오. 겉으로 보면 아주 단순해 보이지만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온갖 것들을 만들어낸단 말이오. 금년부터 나는 텃밭을 가꾸고 있소. 게으른 사람이 감당하지 못할 일을 시작한 거요. 잡초도 욱어져 있소. 물도 시간 맞춰 주지 못했소. 그런데도 거기에 고추와 가지와 호박과 방울토마토가 열렸소. 그 모든 것이 땅의 힘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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