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인문학을 하나님께

심훈 「그 날이 오면」 / ‘주님의 날, 결산의 날은 반드시 옵니다.’ / 한재욱목사

새벽지기1 2024. 8. 26. 05:51

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 인문학을 하나님께!
오늘은 《상록수》의 작가로 일제시대 시인인 심훈의 시 「그 날이 오면」을 하나님께 드리며

‘주님의 날, 결산의 날은 반드시 옵니다.’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그날이 오면        - 심훈 -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 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오면은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이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중략)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심훈 시인은 해방의 그날이 오기를 간절히 원하며,

그 날이 와서 우렁찬 만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아도 좋겠다고 했습니다. 
 시인 윤동주 님도  「쉽게 씌여진 시」에서 이런 고백을 하였습니다.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윤동주 님은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고뇌하고 사색하는,

그래서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한 점 부끄럼 없는 삶을 살아가려던 시인이었습니다.

일제 치하의 험한 세상인데 너무 쉽게 시를 쓰고 있지는 않은가,

미안하고 부끄럽다고 고백했습니다. 
 이런 시인들과 달리 일제 강점기 때,

불미스러운 일을 한 지식인의 변명을 대표하는 말이 이것입니다.
“조선 민족의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런 일을 했다.”
“일본이 그렇게 쉽게 항복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못 가도 몇 백 년은 갈 줄 알았다.”
 일본의 지배가 오래갈 것 같으니 피 흘리며 싸우기보다,

동화되어 살다가 훗날을 도모하고자 했다는 변명입니다.

그러나 일본의 지배는 영원하지도 오래 가지도 못했습니다.  

 

비단 일제 강점기 뿐 만이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 지금 가장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 그 무엇도 결코 영원하지 않습니다.

오직 돈과 권력을 좇던 사람이 훗날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서 이렇게 말할 지도 모릅니다. 
“이 세상이 천년 만년 영원할 줄 알았습니다!”


 세상 모든 힘은 안개와 같습니다.

인생이 안개 같다는 것을 깨닫고

삶을 결산하시는 주님의 날은 반드시 온다는 것을 알고,

영원한 하나님과 동행하며 사는 사람이 가장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약4:14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