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 인문학을 하나님께!
오늘은 이제니 시인의 시「코끼리 그늘로부터 잔디」를 하나님께 드리며
“‘미안합니다 괜찮습니다’인사할 때 꽃이 핍니다.”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코끼리 그늘로부터 잔디 - 이제니 -
코끼리는 간다 /
들판을 지나 늪지대를 건너 /
왔던 곳을 향해 줄줄이 줄을 지어 /
가만가만 가다 보면 잔디도 밟겠지 /
어두워졌다가 밝아졌다가 /
발아래 잔디도 그늘이 되겠지 /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
괜찮습니다 괜찮습니다 /
속으로 속으로 혼잣말을 하면서 /
나아갔다가 되돌아갔다가 /
코끼리는 간다 /
육중한 코끼리 무리가 저벅저벅 걸어갑니다.
빛의 분수가 솟구치는 정오 속에서도, 붉은 숨결이 퍼지는 석양 속에서도,
탁 트인 들판을 지나 눅눅한 늪지대를 건너, 오늘도 줄지어 행진합니다.
코끼리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걸어가고 있을까요?
코끼리 발 아래 잔디가 있습니다.
코끼리는 혼잣말로 잔디에게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괜찮습니다 괜찮습니다” 합니다.
아마도 ‘괜찮습니다.’ 하는 말은 잔디가 코끼리에게 하는 말일 것입니다.
아니, 코끼리가 잔디에게 듣고 싶은 말일 것입니다.
잔디는 잘 압니다. 바람은 지나간다는 것을,
코끼리도 지나간다는 것을.
잠시 그늘이 와도 빛은 다시 비춘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래서 괜찮다고 합니다.
코끼리는 잔디에게 햇빛이 되었다가 그늘이 되었다가 합니다.
잔디도 작은 미물들에게 그러할 것입니다.
우리도 누군가에게 햇빛이 되었다가 바람이 되었다가
그늘이 되었다가 그림자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살면서 미안하다고, 괜찮다고 말해야 하는 날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가요?
잔디를 밟고 가는 코끼리의 난감함을 떠올리면,
우리들의 삶과 같아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미안해” “괜찮아” 하면 무거운 나를 버리고 가벼운 내가 됩니다.
천근 같던 삶이 “미안해” 하면 가벼워지고, “괜찮아” 하면 더 가벼워 집니다.
자신을 괴롭혔던 사람들에게 천상병 시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괜찮다,괜찮다,다 괜찮다. 요놈,요놈,요 이쁜 놈”
오늘도 코끼리는 행진합니다.
우리 인생도 그러합니다.
미안하게 생각할 때에도, 괜찮다고 생각할 때에도
주님이 부르실 때까지 행진하고 행진합니다.
성도들은 자신의 죄성(罪性)을 느낄 때,
주님께 늘 미안하다고 회개하며 주님의 성품을 닮아갑니다.
주님은 회개하는 성도들을 괜찮다고 하며 새 힘을 주십니다.
“그러므로 너희가 회개하고 돌이켜 너희 죄 없이 함을 받으라.
이같이 하면 새롭게 되는 날이 주 앞으로부터 이를 것이요” (행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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