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 인문학을 하나님께!
오늘은 천혜경 님의 시 「바닷가 빨간 우체통」을 하나님께 드리며
‘당신은 그리스도의 편지입니다.’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바닷가 빨간 우체통
모래 알갱이처럼 /
셀 수 없이 출렁이는 /
내 감정도 다 보내 주시나요? /
너무 오래 동안 /
가슴 깊이 묵혀 두었다가 /
쏴-아 터지는 /
하얀 물거품들도 /
다 보내 주시나요? /
보이지 않는 아주 먼 곳의 그대에게 /
어쩌면 주소도 바뀌었을 것 같은데,,,/
그래도 다 보내 주나요? /
파란 하늘 파란 바닷가에 빨간 우체통이 서 있습니다.
우체통은 원래 하늘과 바다같이 파란 색이었는데,
사람들의 뜨거운 사연을 먹고는 얼굴이 붉어졌나 봅니다.
서랍에 소중히 보관해서 이사 할 때마다 제일 먼저 챙겼던 그리움 가득한 편지들.
흰 종이 위에 떨어지는 별들, 밤새 달팽이처럼 느릿느릿 쓰다 지우고, 다시 쓰다 버리고,
또 다시 쓰고, 창 모서리에 스며든 햇볕을 따다가 우표 한 장 붙입니다.
우주국 은하도 태양군 지구면 햇볕리 7번지 사랑하는 당신 귀하.
부치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아서,
두 눈 질끈 감고 우체통에 넣고수줍게 돌아섭니다.
편지는 마음이 포개진 문장의 옷을 입고 길을 떠납니다.
나비의 날개처럼 날아서 저 먼 마을, 저 먼 도시로 흩어져 날아갑니다.
그렇게 마음을 꾹꾹 눌러 쓴 편지가 공간을 이동하는 동안, 나의 마음은 붉게 익어갑니다.
총 비용 2천원, 마음에 들어가면 2천만원.
그러나 오늘날에는 빨간 우체통 대신, 받은 메일함, 보낸 메일함,
스팸 메일함, 휴지통, 이렇게 작은 폴더들로 바뀌어 갑니다.
우체통은 건널목이나 골목길 모퉁이에서 텅 빈 부랑자가 되어 갑니다.
즉각 마음을 전하고, 즉각 답을 들을 수 있는
신속한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이 편지를 대신합니다.
그래도 빛의 속도로 수년을 달려온 별빛과도 같은 편지의 기쁨과 어찌 비교할 수 있겠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가리켜 그리스도의 편지라고 하였습니다.
고린도후서 3장 2절입니다.
“너희는 우리의 편지라. 우리 마음에 썼고 뭇 사람이 알고 읽는 바라.” (고후3:2)
이 때 ‘편지’는 아마도 이메일이 아니라 손편지일 것입니다.
파란 바닷가에 가시면 빨간 우체통에게 눈길을 주세요.
그리고 길모퉁에 허접하게 서 있는 빨간 우체통 같은 인생이라고 느낄 때,
나를 사랑한다는 주님의 편지를 우체통에 넣으세요.
그러면 라이프 이즈 굿!(Life is Good!).
삶은 아름답게 날아오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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