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온천에 울다
한반도에 유례없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열대야 일수도 최고로 갱신되었다고 합니다. 참으로 끔찍한 일들이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의 한 뉴스에서 해수면 상승으로 양식장이 패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바다 온도에 물고기들이 견디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수련회 중에 체험한 바다는 너무나 끔찍하였습니다. 바다 그러면 시원함이 떠오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런데 바다 물에 발을 담그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거대한 온탕에 발을 담그는 기분이었습니다. 혹시 해안가에 가까워서 그런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100여미터를 나갔습니다. 그런데 뜨거움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따듯함이 아니라 뜨거움이었습니다. 바다가 거대한 온천이었습니다.
더이상 견디기 어려워서 바다에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간 바다에서의 해수욕은 한 여름의 슬픔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오히려 너무 뜨겁다고 살려달라는 바다의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바다에 머무는 내내 서글픔의 눈물이 흘렸습니다.
창조 세계를 보존하는 것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류의 책임입니다. 그런데 창조세계를 파괴하고 있는 불순종을 행하고 있습니다. 바다 온천을 보면서 타락한 인간의 우매함과 잔인함을 보았습니다. 첫 사람이 타락한 후에 인류에게 발생한 현상은 분명합니다. 죄로 인한 타락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깨어지게 하였습니다. 인류는 더 이상 하나님과 관계를 스스로 맺을 수 없습니다. 또한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도 깨어졌습니다. 시기와 질투와 불신이 가득하였습니다. 참으로 서글프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또 한 가지의 아픔이 있습니다. 바로 자기 안에서 자기의 분열입니다. 오늘날 정신질환이 급중하고 있음은 이러한 현실이 잘 보여줍니다. 누가 자기 분열을 원하겠습니까? 그러나 죄로 인한 현상들이 우리 가까이에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슬픈 눈물의 원인이 된 자연과의 분열입니다. 사람과 자연의 관계는 상생이었습니다. 자연은 사람의 다스림을 받습니다. 사람은 자연의 도움을 받습니다. 그래서 함께 살아갑니다. 자연이 없는 사람을 상상할 수 없듯이 사람이 없는 자연도 상상할 수 없습니다. 자연의 이름을 사람이 지어주었고, 자연은 사람의 다스림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상생하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하지만 죄가 이 모든 관계를 파괴하였습니다. 사람과 자연과의 분열이 일어났습니다. 사람이 자연을 파괴하였고, 자연이 사람을 습격하였습니다. 참으로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과 자연의 거대한 충돌이 일어났습니다. 자연이 사람을 죽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자연을 향하여 아무 말도 못합니다. 원인제공을 사람이 하였기 때문입니다.
계속적으로 문제 제기와 위기의 나팔을 불렀지만 귀를 기울이지 않았고 듣지 않았습니다. 그러는 사이 점점 창조세계는 매말라갔습니다 물고기가 살 수 없는 바다가 되었고, 땅이 타 들어가고 식물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자연에 해가 되는 일들을 아무 생각없이 진행하였던 역사의 끔찍한 결과가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기후위기의 끔찍한 역습은 죄의 열매이자, 인간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의 습관은 부족함이 많이 있습니다. 무엇이든 쉽고 편하게 살고자하는 자세는 잘 고쳐지지 않습니다. 자발적 불편을 감당하는 일이 필요함을 알지만 나는 빠지고 싶어합니다. 조금씩 그리고 하나씩 자발적 불편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모든 것을 할 수 없지만 작은 것은 할 수 있습니다. 나는 이것만은 불편하게 감당하겠다는 것을 골라서 실천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것이 거대한 바다 온천을 회복하는 데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거듭난 그리스도인의 작은 몸짓은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사용하십니다. 하나님의 계획과 생각하심이 있습니다. 그 일에 작은 부분에서 순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죄로 인한 분열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화해와 회복이 일어났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는 분열의 종이 아니라 회복의 자녀입니다. 그러므로 자연과의 분열로 인하여 싸우고 있는 기후위기를 화해할 수 있는 책임과 의무와 힘이 있습니다.
다시금 바다가 바다 되기를 기도하면서 긴 여정의 걸음을 걸어갈 수 있기를 기대 합니다.
신동식 목사(문설연 대표/빛과소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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