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고시촌 골목에서 돈가쓰를 먹었습니다. 젊은이들이 가득찬 음식점이었습니다. 돈가쓰의 양은 엄청나게 큰데 가격은 8000,9000원입니다. 거기에 습은 무한리필입니다. 그런데 맛은 아주 좋습니다. 일하시는 분들의 따스한 마음은 덤이었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미래를 향하여 공부하고 있는 젊은 친구들을 보는 것에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함께하였던 청년이 "너무 낭만적이지 않나요?"하는 소리에 젊은 친구들이 새롭게 보였습니다. 고생하고 안쓰럽다고 생각하였는데 낭먼적이라는 말에 생각을 다시 고쳤습니다. 낭만은 목적을 가진 자들만 누릴 수 있습니다. 내일에 대한 소망을 가지면 오늘의 힘든 현실이 불평과 원망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그리스도인은 가장 낭만적인 사람입니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오늘을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낭만적인 사람은 쉽게 포기하고 안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삶에서 가장 쉬운 것은 안 된다는 말이고 포기하는 일입니다. 무엇을 하든 가장 쉬운 길은 포기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거기에는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여지가 없습니다. 불평과 불만과 원망과 걱정과 불안과 두려움이 삶을 지배하면 낭만은 사라집니다. 때때로 근거없는 자신감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은 항상 근거있는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다는 약속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낭만적인 그리스도인은 항상 기도하고 목적을 향하여 달려갑니다. 안된다는 말이 아니라 어떻게 일을 이룰까 생각합니다.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봅니다. 그러면서 답을 찾아냅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무더운 여름에 작은 공간에서 공부하는 것이 슬픔이 되지 않습니다.
기도하고 작정한 것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습니다. 때때로 기도하고 작정한 것에 합당한 응답이 없을지라도 슬퍼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알기에 진지하게 그 이유를 생각하고 기다립니다.
지금 나에게 다가온 현실에 대하여 어떻게 반응하십니까? 이거 안되라고 말하면서 쉽게 포기하십니까? 아니면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까 생각하십니까? 쉬운 길은 포기하는 일입니다. 그러기에는 우리의 삶이 너무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무더운 여름 저렴한 돈가쓰에 하루를 맡기면서 자신의 미래를 향하여 뚜벅뚜벅 걸어가는 낭만청춘을 봅니다. 이 땅의 낭만청춘도 그러한데 하나님 나라를 향하여 걸어가는 낭만 신자의 아름다운 삶을 기대하고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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