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성전에 대한 심판 (막13:14-23) / 김영봉목사

새벽지기1 2024. 3. 9. 05:25

해설:

이어서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전의 심판에 대해 예언 하십니다(14절). 앞에서 그분은, 예루살렘 성전이 심판 받아 파괴되는 날은 곧 오겠지만 그것이 마지막 날의 징조는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다니엘 9장 27과 11장 31절 그리고 12장 11절에 예언된 “황폐하게 하는 가증한 물건이 서지 못할 곳에 서는” 사건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고하십니다. 예루살렘 성전이 공격 당하여 부정한 것들이 성전을 황폐하게 할 것이라는 예언입니다. 주후 64년부터 시작된 로마의 예루살렘 공격은 70년에 성을 점령하고 성전을 파괴하기에 이릅니다. 유대인들에게는 상상하기에 끔찍한 사건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 사건을 예수님이 예언하신 것입니다. 

 

그 때가 오면 도피하는 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습니다(15-16절). 하나님께서 심판을 정하셨기 때문입니다. 맞서 싸우는 것도 의미가 없습니다. “아이 밴 여자들과 젖먹이가 딸린 여자들은 불행하다”(17절)고 말씀하신 이유는 도피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 일이 겨울에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하여라”(18절)고 말씀하신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은 그 날에 당할 환난이 유례 없을 정도로 극심할 것이라고 하십니다(19절). 그 때 하나님께 구할 것은 환난의 날수를 줄여 달라는 것밖에 없을 것입니다(20절). 

 

예수님은, “선택받은 사람들”을 위해 하나님께서 그 환난의 날수를 줄여주실 것이라고 하십니다(20절). “선택받은 사람들”은 원래 선민 이스라엘을 가리키는 말이었지만, 여기서는 하나님께서 “남겨 두신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믿는 이들을 염두에 두고 하신 말씀입니다. 그 때가 되면 그리스도로 혹은 예언자로 자처하는 영적 사기꾼들이 많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들은 “표징들과 기적들을 행하여 보여서”(22절) 자신을 그리스도로 믿게 하려 할 것입니다. 그 때 “선택받은 사람들”은 영적으로 깨어 있어서 속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예수께서 이 사건에 대해 미리 알려 주시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23절).

 

묵상:

예수님은 성전을 중심으로 한 율법 종교의 종말을 선언하셨습니다. 그분은 자신이 율법과 예언을 완성하러 왔다고 하셨습니다. 당신 자신을 안식일의 주인이라고 하셨고, 솔로몬 보다도 크고 요나 보다도 크다고 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전한 계시가 왔으므로 잠정적인 계시였던 율법은 효력을 상실하게 되었습니다. 율법 종교의 근거지였던 성전도 필요 없어졌습니다. 제사장을 중재자로 하여 하나님을 간접적으로 만나던 시대는 저물었습니다.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 앞에 직접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짐승의 피로 제사를 드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하나님의 아들께서 그 귀중한 피로 우리의 죄를 해결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유대 종교 지도자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주어진 완전한 계시를 거부하고 율법과 성전 제사를 붙들었습니다. 그것이 그들의 기득권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만일 그들이 스스로 율법 종교와 성전 제사를 버리고 복음을 받아 들였다면 성전은 그토록 참혹하게 심판 받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유대 종교 지도자들과 종교인들이 율법과 성전을 생명처럼 붙들고 있었기에 그토록 참담한 심판이 필요했습니다. 그러한 운명을 알리기 위해 예수님은 성전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내어 쫓는 소동을 벌이셨습니다. 그들이 변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자 예수님은 성전을 버리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성전에 대한 심판을 예언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구원 역사의 흐름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건은 중대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그분에게서 완전한 계시가 주어졌고, 그분 안에서 완전한 속죄가 이루어졌고, 그분 안에서 영원한 희망이 열렸습니다. 그 복음을 듣게 하시고 믿게 하심에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