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하늘과 땅은 없어져도 (막13:28-31) / 김영봉목사

새벽지기1 2024. 3. 12. 02:56

해설:

재림의 때에 대해 말씀하신 후, 예수님은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드십니다(28절). 며칠 전, 예수님은 성전을 향해 가는 길에서 무화과나무 하나를 저주하여 죽게 하셨습니다. 그것은 성전 종교의 종말에 대한 ‘예언 행동’이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그것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주어졌던 하나님의 선택이 끝날 것이라는 예언이었습니다. 

 

이것과 연결시키면, “무화과나무 가지가 연해지고 잎이 돋는 것”이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한 비유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이스라엘이 회복되면 예수께서 재림할 것이라고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1948년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땅에 건국되었을 때, 재림의 날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지금도 그와 유사한 주장을 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28절의 비유에서 무화과나무를 이스라엘에 대한 상징으로 보는 것은 지나친 해석입니다. 개나리와 진달래 나무 가지에 잎이 돋으면 봄이 올 것을 예감할 수 있는 것처럼, 예수께서 재림하실 때가 다가오면 여러 가지 징조가 나타날 것이라는 사실을 말씀하십니다. 재림의 날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 때가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짐작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이 세대가 끝나기 전에 이 모든 일이 다 일어날 것이다”(30절)라고 하십니다. “이 세대”는 예수님의 동시대 사람들을 가리킬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모든 일”은 예루살렘 성전에 임할 환난을 가리킨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 예언 그대로 예루살렘 성전은 그로부터 약 40년 후에 로마 군대에 의해 파괴 됩니다. 성전 심판에 대한 예언이 이루어졌다는 말은 예수께서 미래에 대해 하신 모든 말씀들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하늘과 땅은 없어질지라도, 나의 말은 절대로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31절)라고 말씀하심으로 그 사실을 확인해 주십니다. 

 

묵상:

다른 종교에서 가르치는 내세 혹은 죽음 이후의 세계는 말 그대로 가설입니다. 어떤 근거가 있어서 그것을 믿고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있기를 바라기에 있다고 믿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반면, 기독교가 하나님 나라와 영원한 생명과 새 하늘과 새 땅을 말하는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 때문입니다. 그분이 그런 것들에 대해 말씀하셨을 뿐 아니라 그분이 행하신 일들과 그분에게 일어난 일들을 통해 그 사실들이 확인되었기 때문입니다. 영원한 세계와 절대적인 차원에 대한 그분의 가르침은 그분의 부활과 승천 그리고 그 이후에 성령을 통해 일어난 일들을 통해 확증되었습니다. 

 

기독교가 예수 그리스도의 종교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어떤 분이고 그분이 어떤 일을 하셨고 그분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제대로 알게 되면, 기독교 교리의 모든 요소들이 믿어집니다. 그분은 “하늘과 땅은 없어질지라도, 나의 말은 절대로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31절)라고 말씀하실 수 있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솔로몬 보다 크신 분이며, 요나보다 크신 분이고, 모세보다 크신 분이며, 온 우주보다 크신 분입니다. 그분은 태초부터 계신 분이요, 모든 존재를 있게 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요 1:1-5).

 

예수 그리스도, 그분을 얻으면 다 얻는 것입니다. 그분 안에 머물러 있는 한 하늘과 땅이 사라져도 안전합니다. 그분 안에 있으면 어떤 것도 두렵지 않고, 그분을 떠나면 모든 것이 두려움의 원인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