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컬럼

탈 교회 시대, 교회 됨을 보여주어야 한다. / 신동식 목사(문설연 대표, 빛과소금교회)

새벽지기1 2023. 10. 2. 07:46

탈 교회 시대, 교회 됨을 보여주어야 한다.

 

성공지상주의 사회의 핵심에는 사회적 진화론이 있습니다. 능력주의 사회의 근간에는 진화론이 독버섯처럼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세상에서 성공해야 한다는 논리가 어디에서 나왔을까요? 성공하지 않으면 패배자가 됩니까? 성공의 기준이 무엇입니까? 진화론이 말하는 성공의 기준은 연봉입니다. 즉 맘몬의 지배를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성경이 말하는 삶과 전혀 다릅니다. 성경적 세계관으로 세상을 볼 때 성공은 연봉에 있지 않습니다. 좋은 아파트에 있지 않습니다. 성공은 맘몬의 노예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가 세상과 동일하게 맘몬의 지배를 받기에 교회로서 존재의 기반이 사라집니다. 성공하기 위하여 신앙을 가지면 안 됩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마귀의 속임수에 빠지면 안 됩니다. 탈 교회 시대가 된 것은 교회가 바른 신앙을 보여주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성경적 세계관이 세워지지 않는 교회는 결국 맘몬의 노예가 됩니다.

 

탈 교회 시대를 이기는 것은 교회 됨을 보여줄 때 가능합니다. 교회의 가치는 창조 목적에서 나타납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기뻐하셨습니다. 마지막 날에 사람을 창조하시고 심히 기뻐하셨습니다. 사람에게 맡기신 사명은 분명합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창 1:26-28)”

 

모든 것을 다스리고,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는 명령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문화명령이라고 합니다. 이 명령은 하나님의 창조경륜 가운데 주어졌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사람에게 주어진 명령입니다. 타락하기 전에 주어진 신성한 명령입니다. 그러나 인간이 타락하여 죄가 들어 옴으로 거룩한 명령이 훼손되었습니다. 죄의 속성이 확장성이듯이 죄는 계속하여 장성하여 거룩한 명령을 망가뜨렸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생물학적 다윈주의를 사회에 연결시켜 시회적 다윈주의를 만든 허버트 스펜서에서 절정을 이룹니다. 스펜서는 끔찍한 “적자생존”을 탄생시켰습니다. 적자생존이 온 세계를 집어 삼켰습니다. 이제 강한 자만이 살아남아야 합니다. 약한자가 도태되는 것은 “자비의 법칙”이 되었습니다. 강한 자만이 사람대접받습니다. 상대적으로 조금만 능력이 있거나. 돈이 있거나. 권력이 있으면 상대적으로 약한 자를 무시하고 핍박합니다. 그것이 “자비의 법칙”입니다. 나치 정권이 무자비하게 유대인을 학살한 것에는 이러한 세계관이 깔려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적자생존의 자비의 법칙이 맘몬 자본주의 시대에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이제 성공해야 사람대접받습니다. 그래서 사람 대접받으려고 어려서부터 아이들을 사육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그 아름다운 은사와 재능을 무시됩니다. 교회가 이 진화론을 받아들이고 가르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거룩한 문화명령은 사라졌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하신 일은 우리의 죄를 없애고 문화명령을 회복하는 일입니다. 십자가의 예수님은 창조 경륜을 다시금 진행하게 하는 변곡점입니다. 십자가의 은혜가 없다면 문화명령은 나타나지 않고, 창조 경륜을 이룰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십자가의 은혜가 창조 경륜을 회복하게 하였습니다. 문화명령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셨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에게는 삶의 방향과 목적이 다랍니다. 삶의 방향은 하나님 나라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향하여 살아갑니다. 히브리서는 그리스도인은 본향을 향하여 가는 나그네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 삶의 방향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푯대를 향하여 달려간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오직 하나님 나라를 향하여 살아갑니다. 보이는 것은 잠깐이고 보이지 않는 것이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방향이 분명하기에 사는 목적이 확실합니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이웃을 섬기고 이 땅에서 창조적이 삶을 통하여 창조 경륜을 수행하는 일입니다. 여기에 맘몬의 성공이 없습니다. 이 땅의 모든 것에는 성공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맡겨주신 일에 최선을 다합니다. 게으르지 않습니다. 누구보다도 창조적이고 즐겁게 일합니다.

 

방향과 목적이 분명함을 보여주는 것이 교회입니다. 방향과 목적을 잃은 시대를 향하여 바로 잡아 주는 것이 교회입니다. 교회를 통하여 하나님을 만나고, 자신을 만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가야 하는지, 어디까지 가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배우는 곳이 교회입니다. 교회는 서로 짐을 지는 이들의 공동체입니다. 서로 질서를 지키고, 배려하고, 힘을 주는 곳이 바로 교회입니다.

 

교회가 교회다움을 지킬 때 탈 교회 시대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일은 쉽지 않습니다. 거대한 세력과의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이 싸움에서 이기는 것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많은 피를 흘려야 합니다. 인내해야 합니다. 때로는 많은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길을 가야 합니다. 교회가 교회다울 때 지는 것 같으나 이깁니다.

 

신동식 목사(문설연 대표, 빛과소금교회)